누가복음 13:22-30

두통에 시달리던 사람이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왜 이렇게 두통이 심한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남들처럼 술도 많이 마시지 않고 담배도 많이 피우지 않습니다. 남들처럼 과식을 하지도 않습니다. 남들처럼...” 여기서 의사가 물었습니다. “콕콕 쑤시는 것 같은 통증입니까?” “예, 콕콕 쑤시는 통증입니다.” 환자의 대답에 의사가 진단을 내렸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당신의 후광이 너무 꽉 조여졌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좀 느슨하게 해주면 되겠습니다.”

누구나 자기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하기를 좋아합니다. 남보다 앞장서기를 좋아합니다. “내려다보며 산다.”는 말을 하는데 이 말을 뒤집으면 남이 올려다보는 자리에 있고 싶다는 말이 됩니다. 예수님이 지적하신 말씀도 바로 이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자기들만 하나님의 선민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정말 하나님의 길과 생각이 어떤 것인가를 깨우쳐 주시려고 이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도 있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될 자도 있느니라”(눅 13:30). 이 말은 유대인들이 영광의 자리에 오르기를 기대하지만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눅1 3:24).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사랑의 빛이 모든 인류를 감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비싼 대가를 치러야만 했습니다.


목사님이 교인들에게 오는 주일에 예수님이 오신다고 광고했습니다. 다음 주일 많은 사람이 교회에 모였습니다. 예수님은 단 한 마디만 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은 오늘 밤 유숙하실 곳을 마련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교인들이 저마다 모시겠다고 청했지만 주님은 모두 사양하시며 홀로 교회당에서 지내겠다고 하셨습니다. 이튿날 아침 목사님이 제직들과 함께 교회당에 들어가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예수님은 안 계시고 사방이 낙서투성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조심하라.”는 문구가 출입문, 창문, 강대상, 성찬 상, 마룻바닥에까지 어지럽게 쓰여 있었습니다.

교인들은 충격을 받고 혼란에 빠졌습니다. 공포에 사로잡혔습니다.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무엇을 조심하라는 말일까요?  교인들은 성경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려면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나를 따르라.”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마 20:26).
“나를 따르라.”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합니다.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눅1 4:11).
“나를 따르라.”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합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눅 18:17).
“나를 따르라.”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합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4).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제자 됨의 대가를 치를 것을 스스로 결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각종 혜택을 바라고 예수님께 나왔습니다. 병도 낫고, 기적도 보고, 위로도 받으려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불편한 것을 피하고 희생하지 않으려고 핑계를 대기 시작하면 예수님은 제자 신청을 단호히 거절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하고 거절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일단 부르심을 받아들이면,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남에게 자신을 주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가족을 위해, 나그네를 위해, 친구를 위해, 원수를 위해 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을 무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참된 제자의 삶은 세상의 어떤 호화찬란한 인생보다도 온전하고 영광스러운 삶입니다.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도 있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될 자도 있느니라.” 하나님의 생각과 길이 나의 생각이나 길과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빛이 우리의 심령을 비추게 하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영으로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날아오르게 하세요. 아무도 내려다 볼 사람이 없는 곳에 자리잡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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