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3장에서도 사랑, 즉 성령의 열매가 삶 속에서 결실하지 못하면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도 그저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하며 예언하는 능력과 뛰어난 지식을 지닌다 하여도 성령의 열매가 없다면 아무런 존재도 되지 못한다고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성령에 대해 너무 잘 표현해 준 말씀입니다. 내가 현상적인 성령의 체험이 있다 해도 내게 성령의 열매가 없다면 차라리 그 은사는 안 받느니만 못하다는 말입니다. 마치 화약이 들어 있지 않은 총알과 같죠. 모양은 총알인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총알말입니다.

또한 성령의 사역에 대해서도 깊이 살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성령을 받아 나타나는 여러가지 현상들은 천편일률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의 영성과 환경과 체질에 따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특정 은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떤 이에게는 방언의 은사를, 예언의 은사를, 또 다른 이에게는 봉사의 은사를, 섬기는 은사를,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은사를, 찬양하는 은사를, 묵상의 은사를 주십니다. 이처럼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은사들을 때론 하나씩, 때론 여러 묶음으로 각 개인에게 그 능력과 영성 그리고 필요에 따라 공급해 주십니다. 

성령을 받았을 때 일어나는 현상들(방언을 한다든지, 예언을 선포한다든지, 병을 고친다든지와 같은 특정 이적 현상 등등)이, 물론 우리가 하나님의 존재를 경험해 보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소중한 선물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극기 훈련 프로그램에서 봉 체조와 선착순 집합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 혹은 이런 과정들을 목적으로 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청소년들이 없듯이, 성령의 현상들이 성령의 열매보다 우선시되고 조명받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성령의 현상은 아름답고 싱싱한 열매를 맺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올바른 앎은 신앙에 있어서도 우리들의 실족을 예방하고 정도를 갈 수 있게 해줍니다. 교회는 신앙의 성장과 바른 지표를 제시하기 위해 꾸준히 교육하고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공동체로서의 모습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야 흠없고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가 이곳저곳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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