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치유 및 가족 성장 상담(151)

 한국 사람들의 정서는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물론 자랑할 만한 것들이 많을 때는 예외이지만, 그렇지 못할 때 거의 예외 없이 자신과 자신의 환경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아마도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드러낼 때 사람들로부터 ‘거절받지 않을까? 나를 우습게 보지 않을까? 사람들이 나를 비웃을 거야!’ 등, 상처로 인해 생긴 부정적 생각 또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감추고 과장된 모습이나 거짓된 모습을 보이려 고 할 것입니다.

문제는 교회 안에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장 진실해야 할 교회에서조차 자신을 감추고 진실을 서로 나누지 못한다면, 신자들의 인격과 신앙의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확신해도 좋을 것입니다. 위선자들로 가득한 공동체는 서로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고, 나아가 세상에도 아무런 영향력을 미칠 수 없습니다. 교회 밖의 사람들은 하나님도 예수님도 모르고 세상의 가치기준으로 사니까(체면주의와 성취주의가 만연된 세상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하나님 나라와 성경의 가치관으로 살아야 마땅한 믿는 자들은 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나타내지 못할까요? 아마도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받지 못해서 그렇지 않을까요? 그래서 여전히 사람들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싶고 더 이상 수치를 당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숨기고, 자신을 과장하거나, 성과를 부풀리거나, 거짓된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 문제는 개인의 영적, 정서적 건강과 가정의 정서적, 관계적 건강 및 공동체의 영적, 정서적, 관계적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합니다. 결국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때 사람들로부터 받을 수치심과 두려움과 마음의 상처를 피하기 위해 감추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또한 사람들에게 거절받지 않고 인정받고 수용받고자 하는 마음으로부터 이러한 거짓된 모습을 꾸미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한국 사회와 한국 사람들의 고질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감추는 마음의 치유는 어떻게 가능할까요?

첫째로, 나의 존재 가치는 천하보다 귀하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유물론의 영향으로 사람들의 가치가 물질의 유무에 따라 평가받기도 하고, 직업의 귀천에 따라 평가받기도 하고, 업적에 따라 평가받기도 하고, 지위의 고하에 따라 평가받기도 하지만, 사람은 본질적으로 물질이나 직업이나 업적이나 지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귀한 존재입니다(창세기 1:27).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이 사람들의 가치를 물질적으로, 직업적으로, 업적이나 지위에 따라 평가하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차별 없이 인격적인 사랑으로 우리를 대하십니다. 하나님은 오히려 이 세상 사람들이 천대하고 멸시하는 힘없고 연약한 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들을 귀하게 보십니다. 시편 68:5에“그 거룩한 처소에 계신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 세상 사람들의 평가와 소리에 더 이상 귀를 기울이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의 평가에 나 자신의 가치 기준을 둔다면, 우리는 자신에 대해 감추는 마음 대신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나를 과장할 필요도 없고, 거짓으로 나 자신을 꾸밀 필요도 없고, 사람들의 인정과 수용을 받기 위해 분수 이상으로 꾸미고 낭비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분수에 맞게 산다면, 건강한 자아상을 갖게 되며,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기쁨을 누리게 되며, 진실함을 서로 나누는 친밀한 친구가 생기게 되며, 건강한 가정과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어가게 됩니다. 결국 하나님의 눈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고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질 때, 우리는 더 이상 감추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을 나누는,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날마다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살고 성장해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진정으로 믿는 자라면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다함 없는 사랑을 받은 자입니다. 이 땅의 그 누구보다 하나님의 은총과 복을 받은 자들입니다. 우리의 신분은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의 가족이고, 천국의 상속자요, 우주의 왕자이고 공주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보다 더 존귀한 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러워할 것도 부러워할 사람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녀의 권세를 누리는 특권을 가진 자들입니다.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더 이상 과장하고, 속이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날마다 그리스도 사랑 안에서 다함이 없는 감사와 만족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로마서 8:31-39은 하나님의 자녀의 놀라운 복과 특권에 대해 5가지로 요약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5가지 의문문으로 표현하면서 아주 강하게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가 받은 은총에 대해 웅변적으로 역설하고 있습니다.

1.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31절-No Enemy)?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우리 편) 아무도 우리를 대적할 자가 없다’는 확신의 선포입니다.
2. 무엇을 아끼리요(32절-No Sparing)?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를 위하여 내어 주신 하나님이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기꺼이 주시지 않겠느냐’는 역설적 확신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3. 누가 송사하리요(33절-No Charge)? ‘하나님이 택하시고 그리스도의 피로 의롭게 하시고 구원하신 자들을 누가 감히 죄인이라고 호소하겠는가’하는, 역시 대단히 강력하게 역설적으로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우리를 책잡을 자가 없다’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4. 누가 정죄하리요(34절-No Condemnation)?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변호사이시므로 하늘과 땅 위에 우리를 정죄할 자는 더 이상 아무도 없다’는 확신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5.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35절-No Separation)? ‘이 세상의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어떤 세력도, 죽음조차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결코 끊을 수 없다’는 영원한 사랑의 확증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 믿는 자들은 이런 사랑을 받은 자들입니다. 이 사랑 안에 믿음과 소망의 뿌리를 내리고 계속 성장해 가는 삶이 되세요! 그래서 이제는 영원히 흔들리지 않고, 언제나 당당히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하나님을 자랑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존귀한 하나님의 자녀 되길 소원합니다. 아멘!

가족성장상담센터 : 410-440-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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