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로어 지음 / 미션월드 펴냄

-하나님은 빛이시다. 그러나 빛이 거하는 곳은 어둠이다. 우리는 이 빛을 보기 위해 어둠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이 시대는 ‘하강’이라는 말을 거부한다. 우리가 속한 시대와 문화는 ‘상승’의 심리를 자극하는 데 치중한다. 포스트모던 시대를 자아의 위기로 본다면, 욥의 이야기는 자아를 올바르고 진실한 방향으로 재조정할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성실과 열심을 다해 종교적인 실천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오직 진리만이 우리를 구원한다. 욥과 예수님이 공통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사람’과 ‘만남’이다.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개념이다. 참 사람이 참 하나님을 만날 때 우린 그 진리로 인해 재조정된다. 이것이 바로 영성이요, 신학이며, 회심이다.

참 자아와 참 하나님을 따르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조금씩 그 베일을 벗겨야 한다. 그것은 고통스러웠던 욥의 여정과 같이 지독하게 외로우면서도 신비한 과정이다. 기억하라. 42장이나 되는 욥기 전체가 어둠 속으로 하강하는 욥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어둠의 수면 위로 올라온 욥의 모습에 대해서는 한 장도 할애하지 않았다. 부활은 자연적으로 일어난다. 거짓 자아를 포기했을 때 자연적 부활이 뒤따른다. 정말 위대한 포기다. 하나님께 가까이 가면 갈수록 매 순간 자신의 가치와 주권을 상실한 듯한 두려운 마음을 갖게 되는데 말이다. 회복한 욥과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미지는 본질적 자아를 알게 해준다. 더 이상 이기적이고,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자아가 아니다. 진정한 자아는 완벽한 존재이신 하나님 안에서 발견된다.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욥 19:26).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가 볼 수 있는 곳에 계신다... 고난의 의미를 모른다면, 우리의 상처가 거룩한 상처로 거듭나게 된다는 걸 모른다면, 인간사는 모두 투쟁이 되고 말 것이다. 폭풍 속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이 없다면, 미래는 ‘추하고 야비하고 불만스러운’ 것이 될 것이다. 어디 간들 상처가 거룩하게 될 것인가? 욥과 예수님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불행한가?’라는 질문을 해댈 것이다. 그것은 영원한 ‘고소인’인 사탄이 우리 귀에 속삭이는 말이다. (본문 중에서)

리차드 로어는 뉴 멕시코 주 프란시스코 수도회에 소속되어 있으며, 인기 강사이자 저술가이다. 또한 그는 앨버커키 시에 있는 ‘실천과 명상 센터’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저서로는『성 누가가 전하는 복음』,『성배를 찾아서』, 애니어그램에 관한 책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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