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지혜자는 교회에서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그 영향을 미칩니다. 사실 제사장과 예언자들은 세상을 바라보거나 판단할 때 극단적이며 배타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제사장과 예언자들에 의해 쓰여진 책들에는 편협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이방의 것들은 쓰지도 말고 관계하지도 말라”, “결혼도 하지 말고, 전멸시켜버려라” 등의 표현들이 나타납니다. 교회나 관습 속에서 그런 체제들을 지켜가는 임무를 맡았기에 단호한 어투의 말씀들이 쓰여졌습니다.

하지만 지혜서를 비롯해 지혜자들이 기록한 성경들은 이방 국가들과의 대립체제가 아니라 좋은 관계를 통해 학문과 경제, 예술 등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바벨론과 애굽 등 문화적, 경제적, 군사적 강대국들의 것들을 흡수하였고 그런 발전된 문화를 통해 더 큰 하나님과의 관계를 만들어 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화합과 통합의 역사가 후기 예수 그리스도를 기점으로 기독교 형성의 가장 중요한 기틀을 제공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도 일치하였습니다. 모든 민족과 나라를 위한 하나님의 나라 확장의 사역에서 바로 구약 시대부터 이 지혜자들이 기틀을 만들고 근본을 제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지혜자들이 바로 각 시대의 사회와 문화, 경제 모든 분야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영향력을 끼쳤던 이름없는 전문인들이며 이들이 바로 성경 제작에 적극 참여하여 성경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기독교 역사의 기초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한국 사회에 반 기독교적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교회가 지혜자들을 배출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안에서 참 신앙을 가진 진정한 기독인들이 만들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스스로가 지혜자로서의 소명의식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누구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나라의 전문 분야에 명목상의 기독교인들만이 판을 치게 되어서 그들로 인해 기독인들이 손가락질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 내에서 목사라는 직업은 세상에서 가장 영광스런 직업으로 생각하고 자녀들을 목사 삼으려고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세상에서 일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최선의 노력으로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기를 원하고 자신이 그 사역에 준비되었다면 그는 목회자로서 영광스런 자리에 앉게 됩니다. 하지만 목사는 여러가지 지혜자의 영역 중 하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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