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자신들의 소유 때문에 망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들은 공모하고 소유를 판 후, 그 값에서 얼마를 감추고, 나머지가 전부인 양 사도들의 발 앞에 내놓았다가 거짓이 발각되어 변을 당했다. 베드로 사도는 그들의 마음에 사탄이 역사했음을 지적하고 사람이 아닌 성령을 속였다고 질책한다. 소유를 팔기 전에도 그들의 소유였으며 판 후에도 그들의 소유임이 분명한데도 땅을 처분한 후 돈이 눈에 보이자 욕심이 발동했다. 그리고 그 욕심은 ‘그것이 전부’라는 거짓을 꾸미게 되고 그 행위는 사람이 아닌 성령을 속이는 ‘죄’가 되어 사망에 이르는 비극을 초래했다(약 1:15).
한국 검찰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을 급습하여 모든 재산을 압류했다. 검찰은 “뇌물 수수 사건의 미납 추징금 1,672억 원을 물리기 위해 압수 수색을 했다”며 “마당, 땅속 등 현장 압수 수색을 위해 금속 탐지기까지 들고 갔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고가(高價)의 미술품 및 도자기 150여 점 등의 압류를 포함하여 장남 재국씨와 차남 재용씨 등 전 전 대통령 자녀와 친인척의 집 5곳과 장남 재국씨 소유의 시공사 사무실 등 모두 17곳에 대해 압수 수색을 벌였다. 이날 압수 수색을 한 곳은 장남 전재국씨의 회사 시공사(서울 서초동), 허브빌리지 등과 전재국·전재용·전효선·이창석(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남)·손춘지(전경환씨의 부인)씨의 주거지 등이며, 도서출판사인 시공사는 페이퍼 컴패니 설립으로 비자금 은닉의 의혹을 받는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가 1990년에 설립한 회사이며, 허브빌리지는 재국씨가 소유한 야생화 단지이다.
검찰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불법증여 등을 통한 자녀들의 재산 외에 또 다른 은닉 재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퇴임 당시 청와대에서 1,000억 원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재벌 30여 명으로부터 5,000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고 한다. 가족 일가가 3,00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설도 있고, 다른 사람들 명의로 1조 원이 남겨져 있다는 소문도 있다고 한다. 한 마디로 그의 재산은 셀 수도 없고 쌓아 둘 곳도 없을 만큼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문제는 이제 와서 그 엄청난 재산이 물거품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전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고 발뺌하며 추징금 납부를 미뤄온 전 전 대통령이 결국 검찰 수사로 인해 숨겨진 모든 소유를 빼앗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록 검찰 관계자는 “16일 전 전 대통령 자택에서 7시간 가까이 추징금 환수를 위해 재산 압류 절차를 진행한 결과 현금은 한 푼도 발견할 수 없었고, 보석 등 귀금속도 전혀 찾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측이 이른바 ‘전두환 추징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재산 압류 등에 대해 사전에 철저히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해 검찰 수사가 좀처럼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끝을 모르는 그의 소유욕이 그와 전 가족을 망하게 한 것이다. 만일 그가 소유욕을 내려놓고 국가에 빚진 것을 모두 갚은 후 남은 소유를 공익을 위해 사회에 환원했더라면, 그는 대한민국에서 잊혀질 수 없는 영웅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와 그의 가문이 영구히 국부의 가정으로 빛을 발휘했을 것이다. 이제라도 한 줄기 소망이 있다면 모든 소유를 내려놓는 것이다. 어차피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없진 않을 터이니 남은 생애에 가난한 이웃과 불행한 대상을 찾아 봉사함이 그의 살 길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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