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법원이 동성결혼 금지법이 헌법에 위반된다고 판결했다. 다섯 명이 찬성하고 네 명이 반대했단다. 특히 한인교회들도 열심히 참여했던 동성결혼금지안이 헌법위반이라는 선언이다. 이런 판결 소식을 듣고 동성애자들이 환호의 춤을 추며 한껏 기세를 올리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사기충천한 만큼 기독교신자들의 실망도 그만큼 드높다. 결혼은 반드시 남자와 여자가 ‘한 몸’되어야 한다는 하나님의 계명(창 2:24; 마 19:5)을 정면으로 파괴하는 판결이기 때문이다.

동성결혼은 대법원의 판결이 무엇이건 관계없이 성경이 명백히 선언하고 있는 ‘창조주에 대한 반역행위’에 속한다. 하나님에게 부끄러운 일이요 창조의 순리를 뒤집는 ‘역리’에 해당된다. (롬 1:26-27). 우선 아기를 못 낳으니까 인류멸망을 예상해야 한다. 기독교 지도자들 가운데서도 동성결혼자의 손을 들어 주는 이들이 없지 않다. 유전성이 원인이기 때문이란다. 설혹 그걸 인정한다 해도 동성결혼이 정당화될 수는 전혀 없다. 마치 살인범들도 유전성이 원인이니까 살인은 범죄행위가 아니라는 논리와 같다. 그럴까.

아무튼 이제부터 동성결혼을 국가나 법률의 힘으로 저지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미국 대법원의 판결이 동성결혼을 금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표현의 미세한 차이는 있어도 결국 동성결혼이 합법화 단계로 접어든 셈이다. 그러나 낙심할 필요는 전혀 없다. 동성결혼이라는 세속적 물결과의 싸움은 이제부터이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4세기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부터 크게 융성해갔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 점이 많이 있다. 국가의 힘, 정치권력의 힘, 법률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위력을 가지고 기독교를 키워 왔는지 서양사가 낱낱이 확증해 주고 있다. 그래서 불교도 한때 국교의 지위를 누렸고 이슬람도 국권을 손아귀에 넣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국가권력은 종교를 확장시키는 양약도 되지만 종교를 죽이는 독약도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기독교의 경우 십자군 전쟁이 대표적이다. 어쩌면 이슬람은 아랍판 기독교가 될 수도 있었는데 십자군 전쟁으로 인하여 기독교의 숙적 종교로 변질되고 말았다.  이슬람 쪽의 책임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원수 사랑까지 외치는 기독교가 국가권력자들의 욕심 때문에 한때나마 ‘살인의 종교’로 악용되었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동성결혼은 유행병처럼 확산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들의 자녀 가운데서도 생겨날 수 있다고 예상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할까. 기독교는 순교의 각오로 ‘아니오’를 더 크게 그리고 줄기차게 외쳐야 한다. 성경말씀도 더 깊이 공부하고 그걸 막기 위한 치밀한 작전도 짜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남녀결혼’이 ‘동성결혼’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 일이라는 걸 삶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남녀결혼은 행복동산이고 동성결혼은 지옥생활이라는 걸 보여 준다면 지옥 가겠다고 아우성칠 사람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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