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세상 소식 나누기

* 이번 칼럼의 소제목은 ‘한 손에는 성경, 한 손에는 신문’이라는 말에서 나왔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세상 소식(context)을 하나님 말씀(text)의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뜻이다. 사회에 속해 있으면서 사회와 무관하게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일진대, 보다 적극적으로 말씀의 관점에서 풀어 보자는 것이다. 시사 주간지 ‘TIME’과 일간지 ‘NY Times’를 중심으로 눈에 띄는 기사가 있으면 소개하려고 한다. 한편 이번 호의 경우, 자녀와 나누는 의미에서 ‘자녀들과 함께 하는 세상 읽기(Viewing the World with children)’라고 제목을 정해도 좋겠다.

아들아! 딸아!
아빠와 엄마는 너희들 1남1녀를 낳았는데 너희들은 나중에 결혼해서 몇 명이나 낳을 거니? ‘The Childfree Life’(시사주간지 TIME 8/12/2013)라는 커버 기사에 두 부부가 달랑 바닷가 백사장에 누워 있는 사진이 나온다. 또, 자녀 없는 부부가 파라솔 밑에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자녀 둘을 키우는 부부가 짐을 잔뜩 끌고 가는 모습의 사진이 인상적이구나! 이 기사에서‘childless’가 아닌 ‘childfree’라는 용어가 눈에 띄었단다. 그냥 자녀가 없거나 낳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자녀로부터 해방되겠다는 의미겠지.

TIME의 커버 사진과는 대조적인 사진 하나를 볼까? 똑같은 티셔츠를 입은 단체 사진인데, 처음에는 어느 교회의 수양회 기념사진인 줄 알았단다. 그런데 방지일 목사님의 100세 생일을 맞아 미국에 있는 일가 친척들이 다 모인 사진이라니 참으로 놀랍구나! 방지일 목사님의 할아버지부터 믿음이 시작되었다는데, 5대, 6대를 거치면서 하나님 안에서 하나되는 모습을 이 사진으로 알 수 있구나.

 
이제 TIME 기사를 요약하고 좀더 이야기를 해보자. 지금은 미국 역사상 출산율이 가장 낮은 시기이다. 1970년대에는 40~44세의 여성 10명 중 1명이 자녀가 없었다면, 2010년대에는 5명 중 1명꼴로 자녀가 없다. 자녀가 없는 것이 사회적 지위를 높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그래서 불임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녀를 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아기용품 산업은 기록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성들이 전문직을 수행하면서 가정도 잘 돌보려는 역설적 경향을 나타내는 것이다.

저출산은 백인들에게 흔했는데 지금은 라티노, 흑인들의 출산률도 점차 늘고 있다. 출산은 ‘선택이 아니라 주어진 것이고, 가족이 곧 자랑이요 성공’이라고 생각하던 라티노들도 젊은 세대에선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잔잔한, 그러나 계속되는 이런 변화가 젋은 부모들의 이기심 때문만은 아니다. 거기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다. 자녀 없는 유명 여성들이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는 자신의 자녀가 없는 대신, 아프리카에 세운 학교의 학생들을 자녀로 여긴다. 자넷 잭슨(Janet Jackson)은 자녀가 있는 것이 매우 좋지만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코미디언 마가렛 조(Margaret Cho),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같은 이들도 나름의 이유들을 말한다.

사실 저출산으로 인해 미래에 세금 내는 사람이 줄고, 소비자가 줄어들어 경제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자녀들이 없음으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자녀 없는 부모들끼리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meetup.com에서 20,000명 가량의 멤버들이 활동).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1:28).

아들아! 딸아!
‘Childfree’ 개념과는 대조적으로 네비게이토 선교회를 시작한 도슨 트로트맨(Dawson Trotman)이란 분은 이런 말씀을 하셨단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첫번째 명령은 ‘생육하고 번성하라’였다. 다시 말해서 ‘자기 모양을 닮은 아이를 가지라’는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에게 ‘영적’이 되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고 아직 죄를 짓기 이전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번성하라, 나는 꼭 너와 같은 아이들을 더 원한다. 내 형상과 같은 사람들을 더 원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성경은 육신의 자녀를 낳는 것을 넘어 영적 재생산까지 말한다. “내 아들아 그러므로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가운데서 강하고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디모데후서 2:1-2).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내 아들아!” 라고 부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은 믿음의 부자지간을 이루었지. 예수님이 바울을 낳고, 바울이 디모데를 낳고, 이제 디모데가 배운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했기에 그들이 다른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또 다음으로 나아가는 식으로 복음이 계속 전파되는 것을 의미한단다. 그 복음이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전해진 것이지.

너희가 타주에 떨어져 있어 잘 모르지만 아빠가 지금 섬기는 교회에는 9남매, 8남매 가족이 있고, 친지들이 수십 명 되는 분들도 여러 분 계시단다. 그야말로 생육하고 번성한 모습이지! 이 교회에는‘만나며 사랑하며(The Secret of Living and Loving)’라고 해서, 일종의 1:1 제자훈련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시간이 있단다. 12~16주간 매주 만나 대화하는 가운데 한 분이 복음을 다른 한 분에게 전하고, 다시 두 분이 각각 다른 한 분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 다음에는 네 분이 또 복음을 전하는 거야. 여러 단계가 지나면서 믿음의 자녀, 손자손녀, 증손자손녀가 생기는 것이지. 언제 한 번 아빠 엄마와 우리 아들 딸이 ‘만나며 사랑하며’에 참여하면 좋겠구나!

그래서 아빠는 ‘childless’나 ‘childfree’와 같이 육신의 자녀가 있고 없고를 넘어, 영적인 대물림 곧 재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단다. 마치 아빠의 부모님, 조부모님, 증조부님이 계셨기에 오늘 너희와 아빠가 있는 것처럼, 하나님을 믿는 내가 다른 이에게 복음을 전해 예수님을 믿게 된 이들이 있는지를 떠올려 본다.

아들아! 딸아!
결혼해서 자녀를 몇 명 낳겠느냐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 즉 복음을 전하고 영적인 자녀를 양육하는 일을 생각해 보자꾸나!

224-622-9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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