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부도 위기에 처한다는 믿기지 않는 일이 눈앞에 벌어지고 있다. 풍요를 누리던 나라, 부를 만끽하던 나라가 16조7천억 달러의 빚더미 앞에 손과 발이 묶인 채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1962년부터 지금까지 의회는 77차례나 채무 상한을 상향조정했다고 한다. 그것이 쌓여 현재 17조 달러 가까이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빈곤층은 나날이 늘어 전체 인구의 15.1%에 달하는 미국 빈곤층 비율은 5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10여 년 전 미국 빈곤층 인구는 3,160만 명이었는데, 빈곤층 인구가 10년 만에 무려 46%나 증가했다. 미국에서 의료 보험이 없는 인구는 작년에 4,990만 명이었고, 빈곤층 아이들 비율은 22%에 이르렀다. 미국 아이 네 명 중 하나는 가난한 집 아이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부 기능의 일시적 폐쇄 조치로 수십만 명의 정부 고용인들이 휴직해야 하는 등 빈곤층은 심각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세수를 늘여 더 거두어들이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마치 굶주린 산모가 젖이 나오지 않아 피를 짜내듯이 국민들의 처참한 모습만 연상케 하며, 중소기업들이 무너지고 서민층은 일거리를 찾아 나서 보지만 일자리가 없어 손 놓고 노는 인구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날이 갈수록 쌓이는 부채가 부도 위기의 원인이 되고 있다. 20년 전의 적자 990억 달러에서 4,710억 달러로 늘어났고 이러한 적자를 부채로 메워 나가고 있는 실정이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의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놓인 것이다.

이러한 위기에서 개인도 가정도 사업체나 단체 교회 등도 예외일 수 없다. 이미 개인 부채가 사상 유래 없이 쌓이고 있고 이로 인해 가정 파탄이 일어나고 심지어 목숨까지 끊는 현실을 매스컴이 날마다 전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의 크레딧으로 빚을 얻을 수 없자 부모나 친지에게 빚보증을 서게 하여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속담 중에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말이 있다. 빚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달콤한 유혹이 되어 훗날에 대한 우려 없이 우선 먹고 쓰면 된다는 심리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그러나 빚진 돈을 쓸 때는 달고 즐거울지 몰라도 이자가 붙고 갚아야 할 시간이 닥치면 큰 고역을 치르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빚을 갚지 못하면 부도가 발생하고 파산하게 되며 이 여파로 가족이나 친지나 가까운 이웃이 함께 비극을 겪게 된다.

따라서 갚을 능력이 없으면 빚도 지지 말아야 한다. 앞에서 지적한 대로 미국의 국가 부채가 16조7천억 달러에다 그 이자로 매년 60억 달러씩 지불해야 하는데, 이러한 부채를 갚을 능력이 없을 경우 금번과 같은 국가 부도 위기는 끊이질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는 바로 빈곤층에 직격탄이 된다. 모든 사회 복지 문제가 마비 내지는 중단이 되며 정부는 은퇴자나 퇴역군인에게 지급해야 할 각종 연금이나 정부 계약자에게 지급해야 할 계약금, 의사들에게 돌려 주어야 할 메디케어(노령층 의료보장) 보험료 등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수도 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아무도 그 여파를 모른다는 점이라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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