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라고 명령하셨다. 지구 전체를 뒤덮을 홍수에 대비하여 노아의 여덟 식구와 각종 동물들을 구출할 큰 배였다. 지금 한국이 돈을 무지무지하게 많이 벌어들이는 조선업을 시작했는데 성경학자들은 대체로 6천 톤 정도의 배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정말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엄청난 공사였다.
  그런데 이 같은 대업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일까. 자세히 살펴보면 신비한 진리가 눈에 보인다. 그것은 바로 ‘신인합작품’이라는 비밀코드이다. 한때는 ‘한미합작품’이 무슨 품질우수 보증서처럼 통했는데 그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과 사람의 합작품’이 되었다.

하나님 편에서 하신 일은 세 가지였다. 첫째는 구원선이 될 방주를 만들라는 명령이었다. 둘째, 방주의 설계도를 제공하셨다. 네모꼴로 만들어라, 길이 150미터, 넓이 25미터, 높이 15미터, 3층, 배 안팎에 역청을 칠하고, 창문은 맨 꼭대기에서 0.5미터 아래에 내고, 각 층에 여러 방을 만들라는 것이다. 셋째, 그 배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인 노아와 그 가족, 그리고 배의 재료인 고페르 나무와 역청을 창조하셨다.
  사람 편에서 한 일은 첫째로 하나님 명령에 순종하여 그 설계도대로 배를 만들었다. 둘째로, 설계도에 지정되지 않은 세세한 부분, 가령 부엌이나 화장실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같은 것은 재량대로 결정했다. 셋째, 그 배를 만들면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 배 안에서 가족과 동물들을 돌보는 목자의 일을 했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사물과 사건들은 실상 하나님과 사람의 합작품이라는 비밀 코드를 가지고 있다. 하나님의 역할이 99%일 수도 있고, 사람의 역할은 1%에 머물 수도 있다. 홍해 가운데를 갈라서 하나님의 백성이 고속도로로 무사통과한 사건이 그에 해당된다. 그 1%란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바다를 가리킨 것과 백성들이 재빨리 걸어 나온 것뿐이다. 그래도 홍해도강작전은 하나님과 사람의 합작 기적이었다.

다윗과 밧세바의 음행은 100% 사람이 한 일이었다. 자기들이 좋아서 한 짓이요 그건 범죄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일도 하나님과 사람의 합작품 성격이 있다. 남자와 여자로 만드신 사실, 성욕을 자제하기 힘들도록 생육과 번성의 도구로 만드신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단을 통하여 추상같이 경고하신 사실은 하나님의 역할이었다.

더 있다. 이건 정말 더 엄청난 일이다. 그 후손에서 메시아 예수님이 출생하셨다는 사실, 바로 그 신비한 사실말이다. 예수님의 탄생은 이리 보나 저리 보나 하나님과 사람의 완전한 합작품이었다. 겉으로는 죄인에 속하는 약혼부부인 마리아와 요셉 곧 사람들의 아들이셨고, 신비한 눈으로 보면 온전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그래서 하나님과 사람의 중보자가 되셨다.

한 마디 묻는다. 당신의 생명은 얼마가 하나님의 몫이고 또 얼마가 사람의 몫인가. 100% 하나님의 작품인 동시에 100% 사람의 작품이라는 것이 그 정답이다. 그것이 바로 ‘온전하신 하나님, 온전하신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가장 좋은 믿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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