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본 지음 / 아도라 펴냄

 
영주권을 노린 사기 결혼의 희생양이 되었던 일과 부인을 둘러싼 한인 갱들의 집요한 협박에 불안해지고 분노하여 권총으로 아내를 살해함으로써 저자는 1987년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이후 22년 가까이 악명 높은 교도소들을 전전한 뒤 추방을 조건으로 가석방이 된 저자는 한국으로 돌아온 교도소 간증 집회, 문서 선교를 비롯해 미국 교도소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이송자들과 추방자들을 돌보는 사역 등을 하면서 신학을 공부했고, 목사 안수를 받아 하늘문 선교회를 섬기고 있다. 감옥에서 겪은 일, 크리스천으로 거듭나고 신앙이 자라기까지의 과정, 교도소와 재소자들의 거칠고 냉혹한 현실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이 책은 수기이자 신앙 간증기이다. 말미에는 ‘예수님께로 초대’라는 글이 있어 전도용 책자로 쓰일 수 있게 되어 있다.
‘무기수들에게 가석방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가는 것처럼’ 힘든데, 살인범인데도 가석방된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축복이며 은혜라고 저자는 고백한다.

내가 그분을 만나기 전
나는 그림자 지는 캘리포니아 들판을
떠돌던 잡초였다.

내가 그분을 만나기 전
나는 길고 긴 날들을 홀로 외로이
흐느끼던 바람이었다.

내가 그분을 만나기 전
나는 움막조차 없는 가난한
어둠의 눈물이었다.

어느 날,
나는 잡초와 바람과 눈물을 한처럼 안고
엎드려 기도하던 날

마침내
빛으로 찾아오신 예수,
나의 주님,
나의 눈물에 주님의 눈물이 섞였음을 알았다.

주님!
주님!
나의 아버지 되어 주신 주님!
그분은 아브라함의 아버지가 아니었으며
이삭의 아버지가 아니었으며
야곱의 아버지도 아닌
예전부터 내 안에 계셨던 오직 나의 아버지였다.

한국에 도착한 얼마 뒤 성령의 은혜로 펑펑 울면서 쓴 시라고 필자는 기록했다. 현실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석방을 원하면서도 기대하지 않았다는 필자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믿고, 의지하고, 기다리는 동안 놀라운 일이 일어났고, 쓰임 받는 존재가 되었다면서 어떠한 순간에도 믿음을 잃지 말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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