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한 해도 로고스선교회는 성도들의 손길을 통해 4백만 달러 가까이 의료비 지원을 비롯한 각종 사역을 감행해 왔다. 외부의 원조나 외국 기관의 도움 없이, 100% 자체 손길을 통해서 병고와 각종 어려움에 시달리는 회원들을 위해 갈라디아서 6장 2절 말씀을 명실공히 실천하는 나눔의 사역을 해온 것이다.

이와 같은 나눔의 사역은 날이 갈수록 확대되었다. 1976년에 시작한 우리 선교회의 첫 해 나눔은 연간 1천 달러를 넘지 못했다. 이렇게 열악한 상황은 20여 년이 넘도록 계속되었지만, 1996년 1월 1일, 주께서 보여 주신 비전이었던“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해질 것이요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눅 3:5-6)는 말씀이 적중하면서 서서히 상황이 달라지게 되었다. 20여 년 동안 쌓인 각종 부채는 메울 길 없는 깊은 수렁 같았고, 높고 낮은 장애들은 태산처럼 보였고, 엉키고 꼬인 모든 사건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었다. 그러나 서서히 골짜기가 메워지고 산들과 작은 산들이 낮아지면서 엉키고 꼬였던 것이 풀리게 되었을 때 우리는 또 다른 모험을 시도해야 했다.

바로 그것이 기독의료상조회다. 여태껏 이웃에게서 도움을 받는 입장이었지 이웃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던 우리 선교회가 이제라도 무엇인가 줄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의료비 지원 사역을 시작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말리기도 했고 전문가들이 부정적인 자문을 보내오기도 했다.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자산을 모두 날려 버리게 되리라는 거였다. 아닌 게 아니라 시작부터 근심의 산과 수렁이 연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건강한 회원보다 환자가 더 많으면 이는 틀림없이 거덜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잃은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으리라는 기대 속에 “이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의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행 20:35)는 사도 바울의 간증을 우리의 간증으로 삼았다.

이제는 일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안일한 마음 같아서는 현재 규모도 충분하고 좋으나 주께서 일을 더 맡기시니 거부할 수 없다. 오바마 의료개혁법이라는 새 법의 강풍이 우리 회원들 외에는 존재 여부를 알릴 길 없었던, 소수 민족 가운데 유일하게 한인이 운영하는 우리 기독의료상조회를 포함하여 미국의 세 기관을 수면 위로 우뚝 솟게 했다. 동시에 믿음과 실력을 고루 갖춘 지역 대표들이 솔선수범하여 참여하면서 전국 각지에 토네이도처럼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인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 별 볼 일 있겠느냐고 빈정대는 분들도 없지 않으나, 흔들리지 않고 지켜온 20여 년간의 신용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 일을“하늘의 기업”으로 잇고자 한다. 결코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기업(벧전 1:4)으로 말이다. 최선을 다하여 믿음을 지키며 말씀에 기초하여 이 기업을 운영할 것이다.

그러므로 거짓도, 사기도, 허세도 없을 것이다. 필요한 사람을 돕고 남은 부스러기를 소중하게 다루면서 또 하나의 필요를 충족시키며 허실 없는 운영으로 성도들의 사랑의 손길을 최대한 아낄 것이다.

동시에 우리 운영진은 지금껏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이 나눔의 사역으로 새해에도 회원들의 위대한 사랑의 손길들을 통해 예측 불가한 주님의 사역을 더 크고, 더 높고, 더 넓게 이루어 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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