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운전을 매우 잘하는 사람입니다. 우선 운전경력이 30년이 넘었답니다. 면허도 승용차만 아니라 밴을 몰 수 있는 2급 자격증의 소지자였습니다. 그리고 운전학교 교사도 몇 년간 했던 데다가 순발력까지 뛰어났습니다.  지난 10년간 사고는 물론 티켓 한 장 먹은 일이 없답니다. 그러던 그가 얼마 전에 음주운전으로 걸렸습니다. 동창회에서 몇 잔 한 채 그냥 차를 몰고 오다가 걸렸답니다.

“야, 너 고등학교 2학년 때 몰래 마시던 주량이 다 어디 갔냐?”
동창생들이 자존심을 부추기는 바람에 딱 한 잔만 한다는 것이 몇 잔을 들이켰답니다. 그래도 제 정신이라고 생각하고 운전대를 잡았는데 그만 밤늦게 돌아오다가 경찰을 만난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여러 가지 사건들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삼십대 한국여성이 교통사고를 일으켜서 두 사람이 죽었는데 음주운전이었답니다. 불을 번쩍이며 자기 차를 추적하던 경찰에게조차 주정할 정도로 곤드레였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받고 급히 사고현장으로 왔던 남편도 술에 취해 있었답니다. 현대판 이태백쯤 된다고 해야 할는지요.
“예수나 잘 믿고 술을 입에 대지 말 걸, 몹시 후회합니다.”
지금도 감방 생활을 할 그 여성이 법정에서 한 말이랍니다.

목회도 기술입니다. 자동차 운전처럼 기술이 좋아야 사고를 덜 낼 수 있습니다. 목회 기술이 없는 사람은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인데도 오히려 큰 문제로 확대시킵니다. 그래서 평지풍파를 일으키게 되고 교회를 소용돌이 속으로 집어넣습니다. 그러나 목회 기술이 뛰어난 사람은 태산 같은 파도가 일어나도 오히려 그 힘을 이용하여 한 번 더 높게 도약을 합니다.

그러나 목회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학입니다. 신학에 무지하거나 바른 신학을 갖지 못하면 그것은 마치 고장난 나침반을 사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목사는 평생토록 신학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신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소명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야 좋은 목사가 됩니다. 그리고 그런 소명을 한 번 받고 마는 것이 아니라 평생토록 불 일듯 하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인간성입니다. 인격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면 백 사람이 권한다 해도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있는 의지가 있었어야 합니다. 악한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는 의지, 그것이 바로 인격입니다.
적극적으로 말한다면 선한 일과 의로운 일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 또 다른 말로 하면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다른 사람도 사랑하며 살겠다는 인생관을 실천하는 것이 몸에 밴 사람이 바로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입니다.

새해에는 새로운 결심(New Year’s Resolution)을 해야 합니다. 비록 그 결심이 두세 달 못 가더라도 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다른 결심보다도 “새 사람” 되기로 결심하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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