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었던 기독의료상조회 회원 증가가 말 그대로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12월 한 달 사이에 새 가입자가 무려 1천 명 가까이 되었기 때문이다. 1996년 기의료상조회가 시작된 이래 전무했던, 기록적인 숫자의 회원들이 새로 가입을 한 것이다.

이런 기록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은 오바마 헬스케어의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 동안 꾸준하게 신뢰를 쌓아온 기독의료상조회에 대한 평가가 널리 알려지고, 동시에 동서 사방에 지부가 설치된 후 각 지부장들의 눈부신 활약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분석된다.

혹자들은 이러한 회원 증가를 축하하는 메시지도 보내오고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운영을 모두 책임지고 있는 필자로서는 기쁨이나 즐거움보다는 무엇보다 경각심이 앞서고 있다. 영리적으로만 따진다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사역자들을 여러 명 늘려도 여전히 눈코뜰 사이 없이 일감이 폭주하고 있다. 일하는 시간을 늘리고 그것도 모자라 임시 직원까지 동원하지만, 그래도 일이 밀려서 모든 사역자들은 즐겁게 일하면서도 비명을 자아내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사역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첫째는 회원이 증가하고 사역이 커질수록 필자를 비롯하여 모든 사역자들이 겸손해져야 한다는 경고다. 아무리 사역이 확장되고 주변에 경쟁 대상이 없다 하더라도, 우리가 처음 시작했던 때 지녔던,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섬김의 자세와 봉사의 정신을 결코 잃어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따라서 전화를 통한 각종 문의와 의료비 지원 안내 등에서 주인을 섬기고 어린양을 돌보는 심정으로 사역자들이 끝까지 겸손하고 진실하게 사역을 하도록 다짐을 하고 있다.

둘째는 결코 원칙을 잃지 말라는 경고다. 수많은 사람들의 가입으로 수많은 의견들이 접수되고 아울러 조금만 변수를 쓰면 더 많은 회원의 가입이 가능하므로 일약 큰 기업의 꿈도 꿀 수 있으나 원칙에 대한 경고는 결코 이를 수락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실무 사역자들은 어떤 경우에든 자신들의 편견이나 사사로운 생각이 아무 효력이 없다는 사실을 더욱 인식을 해야 하며, 설령 적당히 해서 회원으로 가입되었거나 혹은 그 일로 의료비 지출 상황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경우에는 일차적으로 담당자가 그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다. 따라서 현 가이드 라인이 이해가 가지 않거나 미비하게 보이더라도 이를 변경하기 전에는 그 기준과 원칙을 넘어 설 수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셋째는 기존 회원을 보호하라는 경고다. 새 회원들이 몰려온다고 해서 기존 회원을 결코 도외시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우선 기존 회원들이 모아 놓은 자산을잘 운영해야 한다. 무차별 회원 증가로 기존회원들의 의료비 지원이 지연되거나 불가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실무 사역자들은 최선을 다해야 하며, 아울러 모든 에너지를 동원하여 부실 운영을 막는 동시에 회원 관리를 위한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경고를 결코 소홀히 여기지 않을 것이다. 보다 섬세한 계획을 세움은 물론, 현 사역자들은 눈을 부릅뜬 파수꾼처럼 일각의 상황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