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홍수 시대다. 유튜브를 열면 세상 유명한 목사님들의 명설교가 줄줄이 나오고, TV만 켜면 24시간 말씀을 들을 수 있다.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 스페니시 복음 채널도 다양하다. 라디오에서도 언제나 말씀이 흘러나온다. 인류가 생겨난 이래로 요즘처럼 쉽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시대는 없었을 것이다.또, 새해를 맞아 남가주는 물론, 미 전역과 한국의 많은 교회가 신년특별새벽기도나 신년축복성회를 통해 한 해를 말씀 잔치로 시작하고 있다. 어떨 때는 인기 목사님의 설교를 본교회에서는 물론이고, 다른 교회에서 초청받아 하는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늘 희망적이다. ‘새것’이 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2024년은 개인적으로 더 의미 있는 해다. 대학에 입학한 지 정확히 3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나보다 인생을 더 오래 사신 분들 앞에 할 얘기는 아니지만, 세월이 정말 쏜살같다.대나무가 똑바로, 그리고 높이 자랄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라고 한다. 첫째는 가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는 매듭을 짓기 때문이다. 대나무는 어느 정도 자라면, 더는 자라지 않고 매듭을 지으며 휴식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청년 시절 ‘지루한 설교에서 은혜받는 방법’이라는 내용의 설교를 들은 적이 있다. 제목이 정확한지 잘 모르겠지만, 사실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 설교를 한 목사님은 모든 설교가 은혜로웠기 때문에 “별걸로 다 설교하시네”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만 날 뿐이다. 요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설교 제목이 종종 생각난다. 또, ‘아 이렇게 하면 모든 예배에서, 어떤 지루한 설교에서도 은혜를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첫째, 예배 30분 전에 교회에 도착해 예배를 준비하는 것이다. 부지런한 성도들 가운데 예배 10~15분 전
최근 유튜브를 통해 한국의 옛날 TV 프로그램 ‘TV문학관’을 시청할 기회가 있었다. 80년대 초중반, 토요일 밤늦은 시간 방송되던 KBS의 인기 장수 프로그램이다. 그때는 너무 어려 스토리 전개가 지루하고 내용이 심오해 채널을 다른 쪽으로 돌렸지만, 다시 보니 원작이 삶의 희로애락을 잘 표현한 데다 배우들의 명연기와 영상미까지 더해져 하나하나가 아카데미상을 받은 ‘기생충’이나 ‘오징어게임’ 못지않은 명작이다.그만큼 세월이 흘러 인생의 맛을 조금이나마 경험했기에 그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이제는 이렇게 보이는게 아닌가 싶다. 또 인
올해 읽은 몇 권의 책 가운데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곁에 두고 수시로 열어보는 책이 있다. 바로 미국 서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목회하는 젊은 사역자 존 마크 코머(John Mark Comer) 목사가 쓴 『슬로우 영성』(The Ruthless Elimination of Hurry)이다.올해 초 교회 추천 도서로 소개받은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명확한 메시지 ‘영적 무감각에 빠뜨리는 바쁨을 제거하라’는 부제만으로도 나의 관심을 끌 만했다. 연초부터 바쁘게 준비하여 3월부터 시작한 개인 사무실의 케이스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강아지를 직접 키우지는 않지만,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하는 유학생의 강아지를 한 달 정도 맡아 키운 적이 있다. 아이들이 워낙 좋아해서, 또 자기들이 다 돌보겠다고 해서 맡는데 흔쾌히 동의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밥 주고, 치우고, 산책하는 것은 엄마, 아빠의 몫이었다. 개를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이래서 개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느낀 결정적인 경험이 몇 번 있었다.첫째, 이 녀석은 내가 출근했다가 저녁에 집에 들어오기도 전에, 내가 문밖에서 키를 찾을 때부터 달려 나와 나를 맞이해 주었다. 내 발소리, 열쇠 찾는 소리를 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금요일 밤은 “불금”이다. 다음날인 토요일에는 회사에 나가지 않아도 되고, 이틀 동안의 주말이 시작되기에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 한잔하면서 피로를 풀기도 하고, ‘불처럼 뜨거운 시간을 보낸다’ 또는 ‘젊음을 불사른다’ 하여 불금이다. 하지만 나에게 금요일 저녁은 다른 의미에서 ‘불금’이다. 매주 금요일에는 교회에서 열리는 기도회에 ‘성령의 불’을 받는 시간이기 때문이다.금요일 저녁마다 성령의 불을 받는 시간을 가진 것은 오래전 한국에 있을 때 금요 철야 기도회를 하면서부터다. 그때는 금요일 밤 10시쯤 느지막이
주어진 본문에 따라 최근 몇 달간 사무엘서를 아침저녁으로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 QT 본문을 전날 밤 한 번 읽고, 당일 새벽 설교를 들은 뒤, 일하기 전 한 번 더 묵상하는 식으로 3번에 걸쳐 말씀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면 처음 읽을 때 다르고, 설교 들을 때 다르며, 세 번째 볼 때 말씀에 대한 이해와 깨달음이 더 깊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사실 사무엘이 기록해 ‘사무엘서’이지만, 내용의 대부분은 다윗(왕)에 관한 것이다. 다윗이 왕으로 지명받아 왕위에 오르고, 그 후 통치 기간을 기록한 것이 사무엘서다. 이번에 사무
하나님의 특별한 예비 하심과 확신 가운데 얼마 전 개인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지난 칼럼(3월 칼럼 ‘확신을 주시는 하나님’)에서 말씀드렸다. 칼럼이 나간 뒤 몇몇 분들이 칼럼을 읽고 개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축하해 주셨다. 크리스찬저널 독자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그 후에도 하나님께서 다양한 방법으로 확신을 주시고, 예비해 두심을 경험하게 되었다. 마치 내가 개업하기를 기다리셨다는 듯이 고객을 보내주셨을 뿐 아니라, 변호사 사무실도 친히 준비해 두셨음을 알고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감탄한 일이 있어
사람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있듯이 장소도 가고 싶고 그리운 곳이 있다. 나에게 있어 샌디에이고 인근 라모나(Ramona)에 위치한 ‘로고스하우스’가 그런 곳 가운데 하나였다. 매달 배달돼 오는 크리스찬저널에 실린 로고스하우스에 대한 은혜 가득한 방문기를 본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주의 종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 다녀가는 곳이기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그간 나의 일정과 로고스하우스 일정이 서로 맞지 않아 못 가고 있다가 마침 이번 고간주간에 먼저 예약한 팀이 취소한 덕에 로고스하우스를 찾을 기회가 생겼다. 다행히
얼마 전 다니던 로펌을 그만두고 개인 사무소를 시작하게 되었다. 변호사가 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 배울 것이 많이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개인 사업을 시작하라는 마음을 강하게 주셨다. 대학을 졸업하고 20년 넘게 남 밑에서 종업원으로만 일해왔기에 내 사업을 한다는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일단 결정하고 주변에 통보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하나님께서 사업을 통해 더 큰 복을 주시기 원하시는데, 내가 월급쟁이로 계속 남아있으면 하나님께서 그러한 복을 주실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억지 같지만 묘하게 말이 됐다. 기도 응답의 특징이 순
미국에 오기 20년 전 청년 시절, 한국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마음에 합한 자 (a man after my own heart)”를 찾는다는 설교 말씀을 들은 적 있다. 하나님께서 이새의 여덟 번째 아들 다윗을 왕으로 삼을 때 하신 말씀인데, 하나님께서 지금 이 시대에 그런 사람을 찾고 계신다는 것이었다.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거하여 가라사대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게 하리라…”(행 13:22).당시 이 설교를 하신 목사님이 미국에 와서 그랬는지, 아니면 그때 즐겨 읽던 신
정대용 변호사(엘에이) 인간의 지혜 가운데 최고는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새해를 맞아 새 결심을 하신 분들이 많을 것이고, 그 결심 가운데 하나가 성경 읽기일 것이다. 기독교 신자라고 하면서 아직 성경을 한 번도 제대로 읽지 못해 부끄러워하는 분들이나, 또 기독교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 하는 분, 혹은 본인의 신앙 성장을 위해 성경 일독을 새해 결심으로 세운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눈이 아닌 귀로 말씀을 들을 수 있는‘공동체 성경 읽기’라는 무료 스마트폰 앱을 소개하고자 한다.공동체 성경 읽기는 과
정대용 변호사(엘에이)오래전 “만약 내가 사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사업 세계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 사업가가 고백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사업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과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기적을 수도 없이 경험했다는 것이다.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그때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속에 하늘나라의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만 같아 쉽게 잊히지 않았다.이 사업가의 고백에서 말은 조금 바뀌었지만, 필자는 요즘 이런 고백을 자주 한다. “만약 내가 변호사
정대용 변호사(CA)늘 그렇지만, 특히 이맘때면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엊그제 시작한 2022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세월이 갈수록 시간 가는 속도는 더 빨라진다. 또 미국에서는 시간 가는 속도가 ‘마일(mile)’ 이어서 ‘킬로미터(km)’인 한국보다 더 빠르다고 하더니, 참말인 것 같다. 여름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고, 핼러윈이나 추수감사절로 정신없다 보면 어느덧 12월이다.1년이 간다는 것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돌아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지구는 1초에 3
정대용 변호사(로스앤젤레스)구약 사사기에선 삼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삼손은 인류 역사상 가장 힘이 센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삼손은 이스라엘에 왕이 등장하기 전에 존재하던 여러 사사(judge) 가운데 한 명이었다. 삼손이 그 시대 이스라엘 백성의 최고 지도자였다는 뜻이다.“블레셋 사람의 때에 삼손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이십 년 동안 지냈더라”(삿 15:20).사사들 가운데서도 삼손은 하나님으로부터 가장 많은 능력을 부여받았다. 하나님의 사자가 태어날 것을 예지해 주었을 뿐 아니라, 그는 사자를 손으로 찢어 죽일 만큼 힘이 셌다.
지난 여름 가족과 함께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을 다녀왔다. 엄마와 아빠가 모두 바빠서 여름 방학 동안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추억거리 하나 만들어 주지 못해 개학 전 서둘러 결정한 곳이 옐로스톤이다.옐로스톤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최초로(187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미국 중서부 일대 몬태나, 아이다호, 와이오밍 등 3개 주에 걸쳐 있어 주의 경계가 되는 넓은 고원 지역으로 면적은 한국의 경기도 정도 된다. 해발고도가 2,000미터(7,000피트) 이상이지만 지표 바로 아래에서
정대용 변호사로스쿨에 진학하면 첫 번째로 배우는 것이 ‘계약(contract)’이다. 아예 한 학기 동안 계약에 대해 배운다.계약의 법적 정의는 ‘법으로 강제할 수 있는 쌍방간 합의(legally enforceable mutual agreement)’이다. 두 사람의 마음이 일치해 무언가를 하기로 합의에 이르렀고, 만약 한 사람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 법에 따라 강제로 집행하거나 손해 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약속은 ‘다른 사람과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여 두는 것’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신뢰는 떨어지
정대용 변호사(캘리포니아)지난 6월 24일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이 49년 만에 뒤집혔다. 연방대법원이 낙태의 헌법적 권리를 삭제하고, 낙태의 합법성에 대한 질문을 각 주로 돌려보낸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낙태권은 더 이상 헌법상 보장된‘기본권(fundamental right)’이 아니며, 헌법은 이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가가 개인의 생명과 자유, 재산을 적법 절차 없이 함부로 제한하지 못하도록 한 수정헌법 제14조는 “…어떠한 주도 적법 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떠한 사람으로부터도 생명, 자
정대용 변호사(캘리포니아)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5월에는 텍사스 주 한 초등학교에서 21명의 학생과 교사의 목숨을 앗아가더니 이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총기 사고 소식이 언론을 장식한다. 올들어 발생한 총격 사건만 200건이 넘고, 4명 이상 사망한 사건도 10건이 넘는다고 한다. 이제 어지간한 규모의 희생자는 놀랍지도 않다. 이처럼 총기 사고가 많은 건 민간인이 총을 너무 많이 소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이 많으니 총기 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높다. 술을 사기 위한 최저 연령은 21세지만, 총을 사기 위한 최저 연령은 18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