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눈 앞에 둔 사람이 하는 말은 다른 누구의 말보다 위엄있고 무게가 있습니다. 죽은 후에 자손들로 하여금 꼭 ‘하도록’ 하는 마지막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죽는 자가 남기는 말을 ‘남길 유(遺)’와 ‘말씀 언(言)’을 써서 ‘유언(遺言)’이라고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부모의 유언을 듣는 자손들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지키려고 애씁니다.

죽음을 눈 앞에 둔 부모가 자녀들에게 하는 유언 중 가장 의미있는 말은 ‘축복의 말’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는 ‘축복’입니다. 이 축복은 하나님의 이름에 의지해서 하는 마지막 말이기에 더 실행력이 있고 구속력이 있습니다.

이삭이 죽음을 앞두고 장자 에서에게 축복하길 원했습니다(창 27:4). 그래서 자신이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오면 먹은 후에 축복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동생 야곱이 형보다 먼저 별미를 만들어 아버지에게로 가져가서 축복을 가로챘습니다. 이삭이 야곱에게 한 축복은 결국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147세가 된 야곱이 죽음을 목전에 두고 병이 들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요셉이 두 아들을 데리고 아버지를 방문했습니다. 야곱은 손자인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아들처럼 삼겠다고 한 후, 양 손을 그들의 머리에 얹고 축복합니다. 그런데 오른 손을 차자(次子)인 에브라임의 머리 위에, 왼손을 장자(長子)인 므낫세의 머리 위에 얹었습니다. 동생 에브라임이 므낫세보다 더 크게 될 것이라고 축복한 것입니다. 결국 이 축복은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후손들에게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신명기 33장13-17절에서 모세는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12지파들을 모아놓고 축복하면서 에브라임과 므낫세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요셉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원컨대 그 땅이 복을 받아... 에브라임의 만만이요 므낫세의 천천이로다.” 에브라임은 “만만”, 므낫세는 “천천”이라고 했습니다. 호세아와 스가랴 선지자는 북 이스라엘을 향해 예언할 때, 북 이스라엘을 “에브라임”으로 호칭합니다: “에브라임아 내가 네게 어떻게 하랴 유다야 내가 네게 어떻게 하랴 너희의 인애가 아침 구름이나 쉬 없어지는 이슬 같도다”(호 6:4). “내가 유다로 당긴 활을 삼고 에브라임으로 먹인 살을 삼았으니 시온아 내가 네 자식을 격동시켜 헬라 자식을 치게 하며 너로 용사의 칼과 같게 하리라”(스가랴 9:13).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을 칭할 때, 북쪽 이스라엘 대신에 에브라임으로 칭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에브라임은 북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지파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야곱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반드시 죽음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하는 축복이 아닐지라도, 하나님은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이 자녀들에게 하는 축복을 들으십니다.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가정을 대표하는 권세를 부여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자식에게 하는 축복은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중요합니다. 평소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하는 축복은 살아 역사하는 하나님의 손길이기 때문입니다.

요셉 프린스(Joseph Prince)는 「운명 통치」(Destined Reign)라는 자신의 책에서 “소수 민족인 유대인들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위대한 노벨상 수상자, 은행가, 발명가, 음악가, 엔터테이너들을 어느 민족보다 많이 배출한 이유는 날마다 자기 자녀들을 축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땅에 거하는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에게 주신 축복의 말씀을 그대로 물려 받았습니다(갈 3:9).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복을 그대로 받는다는 말입니다: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창 12:3). 아브라함에게 주신 아버지의 축복권, 축복의 은혜를 그대로 받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아버지들에게 주신 권세요 의무입니다.

일생 동안 예수 그리스도가 주신 축복의 잔과 축복의 떡을 떼는 복이 자녀들에게 가장 큰 복입니다(고전10:16). 그 다음이 삶의 형통, 건강, 지혜, 풍족에 대한 복입니다. 아브라함이 사용한 축복, 이삭과 야곱이 선포한 축복, 그리고 모세와 이후의 모든 믿음의 선조들이 선언한 축복권은 오늘의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권세이자 의무입니다. 이 땅의 모든 부모들에게 부여된 특권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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