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과 비교했을 때, 가장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그 마음을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모릅니다.(“누가 능히 알리요 마는 나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렘 17:9). 여기서 “심히 부패한”이라는 말의 히브리어는 “아나쉬”인데, “자포자기할 만큼, 절망적일 만큼 사악한” 이라는 뜻입니다. 뿐만 아니라, “매우 아픈” 이라는 뜻도 겸하여 갖고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이 “고치기 힘들 만큼 병든 상태, 지독히 아픈 상태”라는 것을 말합니다.

왜 인간의 마음이 이렇게 망가져 있을까요? 왜 이렇게 절망적일 만큼 사악하고, 회복불능일 만큼 병들어 있을까요? 왜 야고보는 “흩어져 있는 열두 지파에게”(약 1:1)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러므로 모든 더러운 것과 넘치는 악을 내어버리고”(약 1:21)라는 표현을 통해 믿음의 성도들에게조차 여전히 “넘치는 악”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을까요? 

호주에 있는 멜버른 대학(the University of Melbourne)의 심리학 교수인 사이먼 라함(Simon M. Laham)은 최근에 펴낸 자신의 책 「죄의 과학」(the Science of Sin)에서, 자신은 매일 죄를 짓는 죄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죄를 짓도록 만드는 일곱 가지 요소로 교만, 정욕, 폭음폭식, 탐욕, 질투, 게으름, 그리고 분노를 꼽습니다.

이 일곱 가지 요소는 오늘날 서구 사회 속에 자연스레 자리잡은 문화 의식(cultural consciousness)이 되었는데, 이것들이 처음으로 공식화된 것은 마지막 교부이자 첫 교황이었던 그레고리 1세가 A.D 590년에 펴낸 「욥기에 나타난 윤리」라는 책에서입니다. 물론 그레고리 1세가 이 항목들을 개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에바그리우스 폰티구스나 요한 카시안과 같은 수도사들이 이전에 말했던 것들을 그가 정리한 것입니다.

이 일곱 가지 요소들은 도처에 존재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 일곱 가지 요소들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한 토양입니다. 그래서 캔사스 주립대학의 지리학 교수인 토마스 보트는 자신의 동료 연구원들과 함께 미 전역에 편재하는 죄성을 조사하여 지도로 만들었는데, 그 결과, 가장 교만한 곳은 루이지애나 주의 스레버포트라는 도시였고, 가장 탐욕스런 곳은 라스베가스, 가장 게으른 도시는 뉴저지 주의 아틀란틱 시, 가장 많은 폭식과 폭음을 하는 도시는 콜로라도 주의 투니카와 미시시피 주의 룰라였습니다. 그리고 시기와 질투가 가장 많은 곳은 미시시피 주의 빌록시, 가장 분노가 많은 도시는 가장 교만한 도시로 꼽혔던 루이지애나 주의 스레버포트였습니다.

이 조사는 죄를 짓도록 만드는 일곱 가지 요소들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토양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더 강조된 지역과 덜 강조된 지역이 있을 뿐, 모든 지역에 골고루 이 요소들이 편재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의 입을 통해 말씀하신 “세상 어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우리의 마음”이 바로 이런 요소들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야고보는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에게까지 “넘치는 악을 내어 버리라”고 했습니다.

창세기 8장 21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창세기 6장 5절은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라고 기록합니다.

이 구절들에서 “어려서부터 악함이라”는 말과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이라는 표현은 일생 동안 모든 생각이 항상 악한 마음의 토양을 가졌다는 말입니다. 이 토양의 시작은 에덴 동산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예수님도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느니라” (마 15:18-20).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은 지난 한 주간 동안 어떤 마음을 품으셨습니까? 이 글을 읽으시는 지금 이 시간에는 또 어떤 마음을 품고 있습니까?  지난 주간에 또는 현재에 만약 당신의 마음이 위에서 열거한 일곱 가지 요소들로 가득하다면, 당신의 그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