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에 걸쳐 있는 알프스 산은 1913년에 무분별한 벌채로 인해 황폐할 대로 황페해져 있었습니다. 샘과 시내가 말랐고, 바람은 더 세차게 몰아치는 곳이 되었습니다. 장 지오노라는 사람이 그 산을 오르다가 날이 어두워 산 중턱에 자리잡은 어느 오두막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 오두막 주인은 55세의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이름의 목자였습니다. 목자와 저녁식사를 마친 장 지오노는 특이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그 목자가 상수리 더미 속에서 깨졌거나 크기가 작은 상수리와 좋은 상수리를  잠자리에 들 때까지 구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목자는 3년이 넘도록 그 황량한 산등성이에  상수리 씨앗을 심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10만여 개의 씨앗을 심었고, 그 중에 2만여 개에서 싹이 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그렇게 발아한 싹 중에 절 반 정도는 쥐과에 속한 동물들의 입속으로 들어갈 것도 예상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장 지오노는 그 산에 다시 갈 기회가 있었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황량했던 그곳에 숲이 생겨났고, 메말랐던 시내에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대지 위에는 초록색 나뭇잎들이 덮여 있었고, 그 아래로는 거미줄처럼 얽힌 나무뿌리들이 뻗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생태환경의 대전환이 온 것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장 지오노가 다시 그곳에 가게 되었습니다. 20여 마일이나 떨어진 인근에서 그 목자는 계속해서 나무 씨앗을 심고 있었습니다. 목자는 죽는 날까지 그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습니다(「God’s Timing for Your Life」 Dutch Sheets).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진짜 믿음은 기적이 일어난 후에 벌이는 잔치가 아니라, 기적이 일어나기 전에 마치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 기도는 종종 어리석은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기도는 믿음의 표현이다. 믿음은 우리의 의지의 표현이다. 다만 어리석게 보일 뿐이다 … 우리의 논리적 사고는 NO라고 외치지만 믿음은 YES라고 속삭인다. 둘 중에 무엇을 선택할 지는 당신의 자유이다”(「The Circle Maker」 Mark Batterson).

황폐할 대로 황폐해진 알프스 산에서, 당장 눈앞에 어떤 결과물도 보이지 않았지만, 죽는 날까지 상수리 씨앗을 심었던 목자 엘제아르 부피에는 그 산이 푸르른 숲으로 변할 것을 믿고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3년 내내 예수님과 동고동락했지만, 늘 예수님을 실망시키는 말과 행동으로 스스로의 한계를 드러냈던 12명의 제자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가르치시고, 일깨우시고, 이끄셨던 예수님은 그들을 통해 이 세상에 생명의 복음이 전파될 것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는 어떤 믿음이 있습니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어떤 믿음입니까?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 그리고 당신이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믿음은 어떤 것입니까?

조지 뮬러는 자신의 삶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그리스도인이든지 비그리스도인이든지)에게 하나님이 자녀들의 필요를 신실하게 채우신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살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목숨걸고 위대하신 하나님만 의지했으며, 결국 그의 기도와 믿음대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았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철저하게 그분만을 의지하며 사는 사람에게 언제든지 거룩한 능력을 베풀어 주실 채비를 갖추고 계셨음을 믿었던 것입니다(「Radical」 David Platt).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다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믿음의 대상이 다를 뿐입니다. 자신을 믿든지, 하나님을 믿든지, 다른 신을 믿든지, 믿음의 대상이 달라서 그렇지 모든 사람들은 다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Timothy Keller 목사님은 자신 책 「The Reason for God」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고집스런 회의와 의심을 가진 사람은 자기자신의 인지능력에 대한 어머어마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다 … 강아지를 찾겠다고 텐트 안을 들여다 보았는데 강아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 텐트 안에는 강아지가 없다고 추론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진드기를 찾겠다며 텐트 안을 들여다 봤는데 텐트 안에 진드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텐트 안에 진드기가 없다고 추론한다면 합리적이지 않다. 하나님, 마귀, 그리고 영적실체의 비존재에 대한 그럴 듯한 이유가 있다고 해서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추론한다면, 그렇게 추론하는 그의 지성 능력은 도대체 어느 정도인가? 텐트안에 진드기가 없다고 단정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믿음 없이는 이 세상에서 살 수 없습니다. 그런데 믿음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당신의 믿음의 대상은 누구입니까? 당신 자신입니까? 돈입니까? 사람입니까? 하나님입니까?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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