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 갈라타 타워

미래에 대한 소망은 없고, 현재는 죽어 있으며, 과거만 살아 있는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것이 개인이나 국가라면, 그를 또는 그 나라를 보고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

이번에 Church Planting Research Trip으로 돌아보고 온 터키 땅이 그런 곳이었습니다. 십자가는 찾아 볼 수 없는 곳, 가는 곳마다 모스크뿐인 곳(어떤 곳은 1마일 반경 안에 30개 이상의 모스크가 있었습니다), 매일 새벽 5시를 시작으로 하루 5회씩 귀가 아프도록 모든 모스크에서 주술사의 주문 같은 소리를 울려대는 곳, 미래의 소망이라고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 곳, 현재를 생각하면 영적으로 죽은 시체처럼 느껴지는 곳, 그런데 과거의 유물들은 곳곳에 살아 있어 사람들에게 손짓하는 땅, 그래서 미래의 소망은 없고, 현재는 죽어 있으며, 과거만 살아 숨쉬는 땅이 바로 터키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터키라는 나라가 인간적인 눈으로는 현재의 모습이 활기차고, 뭔가 하려고 꿈틀거리는 곳으로 보이는 이유는 그리스도인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에도 그리스도인들 때문에 그 땅이 살아 있을 수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초대교회의 발자취를 보기 위해,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방문하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 땅을 위해 기도하고 있기 때문에, 그 땅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터키는 그리스도인들이 먹여 살리는 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거에는 그 땅에 살았던 초대교회 성도들의 눈물어린 기도가 그 땅을 영적으로 먹여 살렸고, 현재는 끊임없이 발굴되는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의 유물과 유적이 그 땅을 먹여 살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유적과 유물을 보기 위해 그 땅을 밟는 성도들이 그 땅을 위해 기도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 땅은 그리스도인들 때문에 복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터키인들 그 누구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자유롭게 살아계신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없는 땅, 마음껏 전도를 하기 힘든 땅, 그런데 그 땅을 하나님이 주목하신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그곳 사람들을 하나님이 너무도 사랑하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은 너무도 순박해 보였습니다. 버가모 교회가 있던 아크로 폴리스를 방문하고 내려 오던 길에 이스탄불에서 수학여행 온 10대 소녀들을 만났습니다. 우리가 한국사람인 줄 금방 알아채고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를 연발하던 그들의 모습에서 어두운 그늘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스탄불에 있는 성 소피아 성당을 둘러보고, 바로 옆에 있는 토프카프 궁전으로 갔을 때, 함께 사진을 찍자며 우리를 둘러쌌던 무슬림 소녀들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픕니다. 복음을 알지 못하는 그들의 눈망울이 너무도 선하기에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과거만 살아 숨쉬는 땅, 현재는 죽어 있고, 미래에 대한 소망은 더더욱 없어 보이는 땅!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한 가지였습니다. 소망이며 생명이신 예수그리스도를 의지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의 화려한 유적도, 현재의 경제도, 이슬람이라는 헛된 종교가 주는 미래에 대한 가짜 소망도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분에 대한 복음 뿐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구도 예외없이, 이 땅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과거, 현재, 미래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의 손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이 그 나라에 가득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고 그분을 경배하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2-3).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주님! 과거 사도 바울과 사도 요한과 디모데, 그리고 의사 누가와 수많은 믿음의 선조들이 그 땅을 밟으며, 눈물어린 기도의 씨를를 뿌렸던 그 모든 기도가 다시 풍성한 열매로 수확되어 그 땅 가운데 가득하게 하소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언제나 동일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 소망, 사랑이 하루 속히 그 땅에 가득 임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 13:8).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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