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대개 목회자로 부름 받는 것을 소명(calling)이라면서 중요하게 여기는데, 사실 무슨 일을 하든,  직위가 높든 낮든,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우리 모두는 각자의 위치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있다. 2011년 새해를 맞이하면서,‘올해 내 인생의 소명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는 기회로 시리즈물을 준비해 보았다.(영적 지도자 만들기(The Making of A Leader, 7/18/08) 칼럼의 연장 -풀러 신학교 교수 로버트 클린턴(Robert Clinton)이 쓴 기독교 리더십 분야의 고전 중 하나)

“2010년 12월 6일, 오프라 윈프리 쇼 인터뷰에서 미셸 리 (Michelle Rhee)는 높은 지위, 많은 연봉을 약속하는 취업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고 말했다. 대신 그녀는 StudentsFirst라는 새로운 운동을 발표하고, 첫 해에 1백만 명의 회원 가입과 10억 불 모금을 통해 미국 교육 개혁을 촉진하겠다는 소원을 말했다.”
 
첫번째로 직업에 관한 자신의 사명을 따라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을 소개한다. 미셸 리는 워싱턴 D.C. 의 교육감으로 미국의 공립학교 교육개혁에 앞장 선 상징적 인물이다. 그녀가 뉴스위크지에 기고한 “I am not done fighting.”을 보면 그녀의 생각에 동의하든, 안하든 삶의 방향이 뚜렷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이나 편지처럼 역사에 남을 명문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호에는 일반 서적 대신 시사잡지의 커버 기사를 요약 번역했다.

 ‘지난 9월, 나의 상사인 펜티 (Adrian Fenty) 워싱턴 D.C. 시장이 민주당 예비 경선에서 떨어졌을 때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3년 반 전 처음 그를 만나 교육감직을 제안받았을 때, 우리가 학생들에게 바른 일을 하면 현상유지되던 것들이 뒤집어질 것이고 정치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그에게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펜티는 용감하게 나의 개혁을 100% 지지해 주었고 흔들리지 않았다. 시민들은 교육개혁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계속되기를 바랬다. 그러나 나는 지금 교육개혁 때문에 그가 선거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다. 역설적이게도‘Waiting for Superman’이라는 새 영화의 시사회가 선거 다음에 있었다. 영화는 펜티와 내가 이룬 교육 개혁을 긍정적으로 다루었고, 우리가 직면한 교사 노조의 방해들을 안타까워했다. 교육개혁을 지지하는 무리들 속에서, 막상 유권자들이 개혁 시장을 거부한 것은 충격이었다.
 
2007년에 나는 지난 10년에 걸쳐 7명이 거쳐간 교육감직을 맡았다. 구조적 변화를 이뤄야 했는데, 가장 어려운 건 학생들에게 뭔가 가능하다는 기대를 끌어올리는 분위기/문화를 갖도록 하는 것이었다.
나는 신속하게 이십여 개 학교의 문을 닫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교사들이 종신 고용을 포기하고 성과급에 동의하면 연봉을 획기적으로 올려 주는 새로운 계약을 제안했다. 임기 첫 2년 동안 4학년, 8학년의 읽기, 수학 국가평가에서 상위권에 들 정도로 진전이 있었으며, 중도 탈락률이 줄고 워싱턴 D.C. 학교를 선택하는 부모가 늘어나는 등 40여 년만에 첫 변화가 있었다. 일의 빠른 진행으로 교사들은 등을 떠밀리는 느낌이 들었겠지만, 내 생각에 학생들이 누려야 할 교육을 받지 못할 때의 기다림은 또 한 해가 그냥 흘러가는 것을 뜻한다.

내가 사람들의 합의/동의를 충분히 끌어내지 못했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나는 합의/동의가 목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학교를 폐쇄한 것과 관련해서 10여 차례 모임을 가졌다. 다른 지역에서는 폐쇄 기준을 정하는 데 1년 반이 걸린다. 기준 정하는 것에 필요 이상의 힘을 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의사소통을 더 잘했어야 했다. 특히 많은 유능한 교사들에게 “당신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 일은 당신들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지원해 주고, 급여를 더 주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어야 했다. 말을 잘하지 못해서 무능한 교사들에 대한 나의 언급이 자주 모든 교사들에 대한 공격으로 여겨졌다.

또, 내가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은 교사들이 컴퓨터 블로그, 소문들, 악의적인 비난의 영향을 받는다는 거였다. 매주 여러 차례 교사들과 모임을 가졌지만 해고에 대한 두려운 태도가 이미 형성되어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구성원들이나 여론을 무시했다고 믿는다. 내가 듣는 것 같았는데 자신이 말한 대로 내가 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여기에 큰 차이가 있다. 내가 듣지 않은 것이 아니라, 동의하지 않았기에 다른 방향으로 간 것이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부모들과 충분히 함께 하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학교들이 바뀌고 놀랍도록 좋아진 것을 경험하고 동의했지만, 교사 해고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부모들과의 교육의 여러 성과물을 충분히 나누지 못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펜티 시장의 충격적인 패배 후, 내가 교육감직을 그만두는 것이 워싱턴 D.C.에서 교육개혁을 계속하는 최선의 방안이었다. 받아들이기 힘들고, 가슴이 찢어지는 결정이었다. 내 열정은 교실에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임한 후 지금까지 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왜 우리를 떠났습니까? 교육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왜 우리를 포기했습니까?”라고 묻는  편지를 받는다. 그러나 그레이(Vincent Gray) 시장 선출자가 교육개혁에 나와 같은 의지를 지녀야 한다고 느꼈다. 나는 비난의 화살을 맞았고, 개혁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변화를 반대하는 구실이 되었다.

사임 후, 오늘 우리 학교들의 과제와 가능한 해결책들을 돌아볼 기회를 가졌다. 수많은 개혁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미국 교육은 비참하고 더 나빠지고 있다. 지난 30년간 교육개혁에 두 배 이상의 예산을 쓰고 더 많이 지원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미국은 선진 30개국 중에서 과학, 읽기, 수학에서 각각 21위, 23위, 25위이다. 지금의 학생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교육을 덜 받은 첫 세대들이 될 것이다.

오늘날 총기협회, 약사협회, 담배회사 등 강력한 이익집단들은 의원들이나 정부가 변화를 추진하지 못하도록 법 개정이나 정책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교육은 좀 다르다. 교과서 만드는 회사들, 교사 노조, 심지어 음식 자동판매기까지 정책에 영향을 준다. 워싱턴 D.C. 교사 노조는 펜티 시장 낙선에 어마어마한 돈을 썼고, 새로운 노조위원장의 최우선 과제는 교사들의 고용 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유익을 보호하고 증진시키려고 잘 조직된 이익 집단은 없다.

이런 역학관계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볼 수 있다. 정책입안자들, 교육청 행정가들, 학교 운영이사들이 학생 대신 어른들에 초점이 맞추어진 관료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회의에서 아이들, 학생들, 자녀들이 언급되는 대신 일자리, 계약, 부서의 확장, 축소가 초점이다. 결정의 근거는 대부분 학생들에게 미칠 유익이나 해 대신에 성인들이 무슨 영향을 받는가이다.

교사 노조는 이런 점에서 큰 비난을 받는다. 선출직 공무원들, 부모들과 행정가들은 교사 노조에게 변화를 수용하고 개혁을 받아들이라고 설득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교사 노조는 노조원들의 특권, 급여 등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개혁에는 영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StudentsFirst’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나라의 공립학교 교육을 변화하기 위한 국가적 운동이다. 영향력을 변화시킬 새로운 목소리가 필요하다. 우리의 사명은 학생들의 유익을 보호하고 증진해서 미국이 세계 최고의 교육 시스템을 갖는 것이다.

사임한 순간부터, ‘포기하지 마라. 당신이 계속 투쟁하길 바란다.’는 이메일, 전화, 편지를 전국의 학생, 부모, 교사로부터 받았다. 학생들이 필요로 하고 누려야 할 것들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그들은 말한다. 그 중 교사들만큼 나를 감동시킨 목소리는 없다. 훌륭한 많은 교사들이 절망하는 것은 관료적인 제도들과 교육 체제에 만연해 있는 우수한 성과에 대한 적대감이다.
이런 용감한 사람들은 관료제와 외롭게 싸워야 한다. 그들은 도움과 옹호를 원한다. 현재까지 그들을 위한 조직이 없었다. 우리는 전국에서 그들 모두가 ‘StudentsFirst’에 가입하길 바란다. 첫 해에 1백만 명의 회원과 10억 불 모금을 희망하고 있다.

‘StudentsFirst’는 훌륭한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일할 것이다. 우리는 비효율적인 수업 방법과 관료제에 대항해 싸우면서, 공공 예산이 효과적으로 집행되어 교육에 변화가 일어나도록 할 것이다. 부모와 가족의 참여가 학생 성과의 핵심이다. 나아가 지역사회 구성원 전체가 학교 교육 개선에 관여해야 한다.

우리는 정치적으로 초당적이지만 교육 개혁이 정치적이지 않은 척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선출직 공무원, 의원들 언론에 압력을 가해 우리 학생들에게 더 좋은 일이 일어나도록 할 것이다. 정당에 관계없이 교육 개혁을 지지하는 후보들을 지원할 것이다. 그래서 교육 개혁 운동은 몇몇 용감한 정치가들이 고립된 지역에서 행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운동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갈등을 불안해하거나 무서워해선 안 된다.  우리 세대에게 교육 개혁은 인권 운동의 이슈와 같다. 인권 운동을 할 때에도 타협한다거나 연좌 시위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았다. 갈등은 과제를 진척시키는 데 필요하다. 지금 당장은 싸울 필요가 있다. 무엇이 가능하고 무슨 전략이 효과적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한데 어울려 이슈들을 흘려보내지 말고, 일어나서 우리가 믿는 것을 말할 때이다. 학생들을 위한 싸움만큼 가치 있는 것은 없다. 그리고 나는 아직 싸움을 끝내지 않았다.’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거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사도행전 20:23-24).

미셀 리의 교육개혁과 같이 거창한 사명은 아닐지라도 오늘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이 무엇인지,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지를 돌아 보기를 소망한다.

(위 원문은 2010년 12월 13일자 Newsweek에서 볼 수 있으며, www.studentsfirst.org에가면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 동영상을 포함해 교육개혁운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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