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8년 미조리 주 메리빌에서 태어나, 문학가겸 저술가로 활동했고, 처세, 화술, 자기개발, 리더십, 그리고 인간관계 이론의 선구자로 활동한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는 『카네기 경전』(Classic Stories in Dale Canegie’s Speech)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이런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스웨덴의 웁살라에 조지 로나라는 여성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무역회사에서 비서로 일하고 싶어서 손길 닫는 대로 지원서를 넣었습니다. 당시는 2차 세계 대전 중이라 비서직 일자리는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나름대로 몇 개 외국어에 능통했기 때문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원했던 모든 회사에서 완곡한 거절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한 회사에서 아주 독특한 거절의 편지를 보내왔는데, 내용은 이랬습니다. “무역 사업에 대해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군요. 난 편지를 대필할 비서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혹 필요하더라도 맞춤법도 모르는 당신을 고용할 리 없고요.” 무례하기 짝이 없는 답신에 조지는 미칠 듯이 화가 났습니다. ‘내 스웨덴어를 비웃다니 그러는 당신의 맞춤법은 어떻고! 정말 웃기는군.’

당장이라도 받은 치욕만큼 되돌려 주고 싶은 마음에 거친 말투로 편지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편지를 써내려 갈수록 점점 화가 가라앉더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 그 사람이 틀렸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하지? 스웨덴어를 열심히 하긴 했지만 내 모국어는 아니잖아. 나도 모르는 실수를 저질렀을 지도 모르지. 정말 그렇다면, 오히려 내가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 사람은 오히려 날 도와 주고 있는 거잖아. 비록 말투가 거칠긴 해도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지. 그렇다면, 오히려 내가 감사의 편지를 써야 하는 거 아닐까?’

조지 로나는 쓰던 편지를 찢어 버리고 감사의 편지를 새로 작성했습니다. “비서가 필요치 않으신데도 수고스럽게 답장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귀사의 업무를 잘못 파악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사실, 귀사가 무역업계의 진보기업이라는 평을 들었기에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쓴 편지의 문법 오류까지 지적당하니 부끄러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앞길을 이끌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조지는 그 회사로부터 방문해 달라는 정중한 편지를 받았고, 결국 그곳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떤 반응을 할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휴렛 패커드(Hewlett-Packard) 사(社)의 최고 경영자였던 칼리 피오리나(Carly Fiorina)는『거친 선택』(Tough Choices)이라는 책에서, “자신을 어떻게 만드느냐는 신에게 드리는 선물이다. 자신의 처지를 선택하지는 못해도 그 처지에 대한 반응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왕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난을 피해 도망길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피난길 도중에, 베냐민 지파 출신 시므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온갖 모욕과 저주의 소리를 듣습니다. 시므이는 죽은 사울 왕의 친족이었습니다. 다윗이 도망가는 것은 하나님께서 죽은 사울의 복수를 다윗에게 하시는 것이라며 욕했습니다. 그래서 돌을 던지며 다윗을 저주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한 칼에 그의 머리를 베어 버리자고 했지만, 다윗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삼하 16:11).

다윗은 감히 왕인 자신을 욕하고 저주하는 시므이를 힘으로 제압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런 상황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은 다윗의 생각대로 선으로 갚아 주셨습니다. 시므이는 피난길의 다윗을 저주할 수도 있었고 그렇게 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저주를 택했습니다. 그에 대한 다윗의 반응은 칼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은 지금 어떤 선택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까? 매일 마주하는 예기치 않는 상황 속에서 어떤 반응을 하고 있습니까? 매 순간 맞이하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선택의 상황 속에서 항상 감사의 반응, 하나님을 더 깊이 묵상하고 생각하는 선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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