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스의 군대가 북진하여 난징을 접수하던 당시, 그들 가운데 공산주의자들도 섞여 있었습니다. 그들의 약탈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교회와 선교회 건물로 난입하여 사람들을 잡아 가거나 귀중품들을 빼앗아 갔습니다. 그때 난징 대학교의 교수이면서 선교사로 사역하던 한 미국인 선교사의 집에도 그들이 들이닥쳤습니다. 그 선교사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다지 훌륭한 그리스도인은 아니지만, 오늘 예수님의 산상수훈에 나오는 말씀을 시험해 보리라. 원수를 사랑하고, 누가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를 동행하고,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도 돌려대 보는 일을 할 것이다.’ 곧이어 거칠게 방문이 열리더니 한 군인이 들어와 개머리판으로 선교사님의 가슴 한 쪽을 후리쳤습니다. 방바닥으로 나둥그러진 선교사님이 일어서면서 다른 쪽 가슴을 열어 보이며 “이쪽도 쳐 주세요.”라고 조심스레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군인이 놀라서 들고 있던 총을 방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시민들도 약탈에 가세하여 가구와 귀중품들을 가져가고 있었는데, 선교사님의 2인용 침대가 그들에 의해 2층 침실에서 끌려 나오다가 계단 중간에 걸려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님은 침대를 끌어 내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그들에게 가서 “제가 도와 드리지요.”라며 진심을 담아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얼굴을 붉히며 달아나 버렸습니다. 잠시 후 군인들이 선교사님께 와서  총살시키겠다며 끌고 가려고 했습니다. 선교사님은 주동자로 보이는 한 군인의 팔짱을 먼저 끼고 “당신은 내 친구입니다. 당신이 나를 지켜줄 것이라 믿습니다.”라며 그의 팔을 당기며 앞장섰습니다. 그러자 얼마 가지 않아 그 군인이 겸연쩍은 얼굴로 선교사님을 가라며 놓아 주었습니다.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던 선교사님의 마음에는 예전에 느껴 보지 못한 기쁨이 솟아났습니다. 그리고  이런 혼잣말을 했습니다. “예수님의 산상설교는 틀린 게 하나도 없구나!”

햇살 뜨거운 어느 여름날 오후, 개구리 세 마리가 나뭇잎 위에 올라탄 채, 유유히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나뭇잎이 강의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 그 중 한 마리가 벌떡 일어나더니 단호하게 외쳤습니다. “너무 더워, 난 물 속에 뛰어들 거야” 다른 개구리들은 그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 대목에서 만약 당신이 “자, 이제 나뭇잎에는 몇 마리의 개구리가 남았을까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대답하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 마리요!”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답은 “틀렸다”입니다. 나뭇잎에는 여전히 세 마리의 개구리가 남아 있었습니다. 뛰어들겠다는 ‘결심’과 정말 뛰어드는 ‘실천’은 다른 차원이기 때문입니다. 개구리는 뛰어들겠다는 결심만 했을 뿐, 녀석이 정말 물속으로 뛰어들지 또는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 다시 앉을지는 모르기 때문입니다. 호아킴 데 포사다(Joachim de Posada, 대중연설가이자 자기계발 전문가)의 책, 『마시멜로 이야기』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 책, 매스 미디어를 통해 다양하면서도 많은 정보를 습득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지식과 정보는 차고 넘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는 것과 아는 그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세상 지식이야 아는 것으로 끝나도 문제가 없겠지만, 성경의 내용은 머리의 지식으로만 끝나면 비그리스도인들과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산상수훈을 직접 실천으로 옮겨 말씀의 살아 있는 능력을 체험한 중국 난징의 선교사님, 물 속에 뛰어들겠다는 결심만 하고 뛰어들지 않은 개구리 이야기, 이 모두는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야기들입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에는 새로운 정치지도자가 선출되었고,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도 오바마 행정부의 제2기가 시작됩니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한 해,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실천’이 자리합니다.

시편의 시작, 즉 시편의 창세기라고 일컬어지는 시편 1편 1절-3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이 구절의 핵심은 ‘실천’입니다.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않고,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실천,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실천입니다.

2013년 새해에는 결심과 실천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과 관련하여 지행일치의 한 해가 되어, 그 어느 때보다 영적으로 승리하는 복을 누리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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