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만남의 연속입니다. 교회와의 만남, 성도들과의 만남, 직장과의 만남, 직장 상사나 동료들과의 만남, 그리고 자녀들은 학교와의 만남, 친구들과의 만남, 선생님이나 교수와의 만남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만남, 누구와의 만남이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기도 하고, 좋게 또는 나쁘게 전개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시카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 D. L. 무디(Moody)입니다. 원래 무디의 고향은 메사추세츠 주의 노스필드였습니다. 그곳에서 무디는 홀어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열일곱 살이 되자 일자리를 찾아 보스턴으로 갑니다. 보스턴에서 구두 수선공으로 일하던 무디는 자신의 인생이 정말 송두리째 바뀌게 만드는 한 사람을 만납니다. 바로 주일학교 선생인 킴볼이었습니다.

킴볼은 주일마다 만나는 무디였지만, 그에게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영접토록 해야 한다는 강한 마음의 압박을 받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무디가 일하는 구두가게로 찾아가, 그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합니다. 무디의 고백에 의하면, 그날 킴볼 선생과 구두가게 뒤쪽에서 하나님께 일생을 헌신하는 기도를 드릴 때 임한 뜨거움이 그 이후 한 순간도 식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무디는 새로운 도시 시카고로 와서 사업을 하면서 주일학교 사역, 길거리 전도사역, YMCA사역, 설교사역을 하면서 미국을 변화시키는 주역이 됩니다. 

그렇게 길지 않은 인생 여정이지만 되돌아보면, 제게도 참으로 귀한 만남들이 있었습니다. 1991년 서울 온누리교회 올네이션스 경배와 찬양에서의 하스데반 선교사님과의 만남은 찬양 가운데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는 것이 어떤 것인지 훈련받는 너무도 소중한 만남이었고, 2003년 미국 유학을 마무리할 즈음에 풀 타임 부목사로 부임한 남가주 얼바인 소재의 베델한인교회에서의 손인식 목사님과의 만남은 이민목회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너무도 소중한 만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강준민 목사님과의 만남은 기다림의 훈련,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바라보는 훈련에 대한 놀라운 은혜를 체험케 하는 소중한 만남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은 어떤 만남들을 가져왔습니까? 당신의 인생을 가장 크게 변화시킨 만남에는 어떤 만남이 있습니까? 우리가 가진 만남이 어떤 만남이든지 모든 만남들 중에 가장 소중한 만남을 꼽으라면, 당연히 우리는 예수님과의 만남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니, 그렇게 꼽아야 합니다.

만약 무디가 예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만약 제가, 그리고 당신이 예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또 어떻게 되었을까요? 요한과 야고보, 그리고 그 외 예수님의 다른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바울은 또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저를 비롯하여 예수님과 이루어진 모든 만남을 들여다 보면, 항상 예수님이 먼저 찾아 오신 만남이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먼저 이 땅에 사람의 몸으로 찾아 오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먼저 저를, 당신을, 우리를 찾아 오셔서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유대를 떠나 갈릴리로 가시던 예수님이 사마리아를 통과하다가 만난 여인도 예수님이 먼저 찾아가신 만남이었습니다. 갈릴리 바다로부터 북서쪽  너머에 위치한 지중해 연안도시 두로와 시돈에서의 예수님과 수로보니게 여인과의 만남도 예수님이 40마일이나 되는 길을 먼저 찾아가신 후에 이루어진 만남이었습니다. 갈릴리 바다 남동쪽에 위치한 거라사 지방의 귀신들린 사람 역시 풍랑길을 헤치고 먼저 찾아가신 예수님의 방문으로 이루어진 만남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늘로 가시면서 우리에게 주신 명령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는 말씀입니다. “땅 끝까지 가라”는 말씀입니다. 바꿔 말하면, 이 땅에 우리를 위해 먼저 찾아 오셨던 예수님께서 이제는 우리가 예수님을 대신하여 땅 끝까지 “먼저” 찾아가야 한다고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 대신 우리가 “먼저” 찾아가서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 대신에 우리가 “먼저” 찾아 가서 가르치고, 예수님 대신에 우리가 “먼저” 찾아가서 세례를 주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먼저” 찾아가는 예수님의 사역이 우리에게 위임된 것입니다. 오늘 그리고 내일, 당신이 “먼저” 찾아가서 만나야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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