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아무런 인과 관계가 없이 뜻하지 않게 일어난 일”입니다. 다시 말하면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의도되지 않은 일”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가끔 그런 “우연”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인도 선교사로 평생을 사역했고, 미국 감리교 총회에서는 “사도 바울 이후 가장 위대한 기독교 선교사”로 명명된 스탠리 존스(1884-1973) 선교사님이 한 번은 미네소타 주의 덜루스에서 열리는 집회를 인도하러 가던 중에 시카고를 잠깐 들르게 되었습니다. 그 때 시간이 새벽 1시였는데, 덜루스로 가는 비행기는 오전 5시 25분에 출발할 예정이었습니다.

피곤해 보이는 존스 선교사님 일행을 조금이라도 쉬게 해주려는 마음으로, 마중 나온 한 침례교 목사님이 공항에서 약 20여 분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선교사님 일행을 안내했습니다. 그리고 존스 선교사님 일행에게 오전 4시 15분에 깨워드릴 테니, 그 때 일어나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공항으로 바로 출발하자고 했습니다.

오전 4시 55분, 그 침례교 목사님이 존스 선교사님 일행이 자는 방으로 헐레벌쩍 뛰어 들어왔습니다. 자명종 시계가 울리지 않아 이제야 일어났다며 5분 안에 빨리 옷을 갈아 입고 차를 타라고 했습니다. 허둥지둥 일행을 태운 차가 공항을 향해 질주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빨간 신호가 켜진 교차로에 이르렀을 때, 운전하시던 목사님이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들어요!” 차는 쏜살같이 붉은색 신호등이 켜진  교차로를 통과했습니다. 결국 브레이크가 고장난 그 차는 붉은 색 신호등이 켜진 12개의 교차로를 무작정 통과했습니다. 시간은 새벽이었고, 다행히 다른 차량도, 단속 나온 경찰도 없었습니다.

저 멀리 공항청사가 보였습니다. 현관 입구에 도착할 즈음 운전하시던 목사님이 자동차 브레이크를 힘껏 밟았습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차가 멈춰 섰습니다. 일행은 정확하게 새벽 5시 17분에 공항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계단을 뛰어오르는데, 빨리 탑승하라며 선교사님 일행의 이름을 호명하는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습니다. 정확하게 5시 25분, 비행기는 존스 선교사님 일행을 태우고 미네소타를 향해 이륙했습니다.

존스 선교사님은 『순례자의 노래』라는 자신의 책에서 그 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 사건을 곱씹어 보았다. 브레이크가 고장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붉은 신호를 받고 열두번이나 멈추었을 것이고, 그러면 제 시간에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브레이크는 필요할 때 작동했다.”

“우연은 곧 필연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우연은 없다는 말입니다. 이 세상은 “누군가”의 의도대로 움직여 간다는 말입니다. 다만 우리가 그 “누군가”의 손을 볼 수 없을 뿐이고, 그 “누군가”의 의도를 눈치채지 못할 뿐입니다. 성경은 그 “누군가”를 하나님이라고 칭합니다.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이스라엘 땅으로 온 룻은 “우연히”(룻 2:3) 보아스의 밭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보아스를 만났고, 결국 그와 결혼하여 다윗의 증조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북이스라엘에서 가장 사악하기로 유명했던 아합 왕은 길르앗 라못에서 벌어진 아람과의 전쟁에서 일부러 왕복을 벗고 변장하여 출전했지만 아람 병사가 “무심코(우연히)” 쏜 화살에 맞아 전사했습니다. 역대하 18장은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기록합니다.

이 세상에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있다면 우리의 지식과 정보의 한계 때문에 우연이라고 말할 뿐입니다. 특히 믿음의 사람들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우연이란 절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기도하며 바라는 일이 이루어진 데 대해서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최근 당신이 경험한 일들 중에 우연인 것처럼  보인 일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그 속에서 발견한 하나님의 손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삶 속에서 우연보다 더 선명한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의 손을 늘 경험하시기를 너무 좋으신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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