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우리의 사역을 45번째 마무리하는 해이다. 곤충처럼 무모하게 더듬이 하나로 더듬거리며 왔을 뿐, 위에서 섭리하시며 인도하시는, 크고 넓으신 손길이 아니었더라면 불에 섶을 지고 뛰어들었을 경우도 많았으리라고 회고된다. 만일 우리가 세상 것을 우선으로 추구하며 눈에 보이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고 가족과 자신의 안일만을 위해 출발했더라면,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이리저리 뒹굴다가 없어지듯이 45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내는 동안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리라는 생각 또한 지울 수 없다. 물론 이렇게까지 된 것 역시 하나님의 은혜임이 틀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니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지어다 아멘(요한계시록 22장 20-21절)진실한 성도들이 주님 오심을 사모하며 고난과 역경 속에서애타게 부르짖던 간절한 간구입니다.“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주님 오심을 재촉이나 하듯급변하는 세상은 시시각각으로 이상 징조를 나타내고 있으며날이 갈수록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금년 한 해는 온갖 질병과 전염병으로세상이 바뀌는 전례 없는 삶이었으며주님의 몸된 교회가 훼손되기도 했습니다.처처의 기근과 지진 그리고 우박,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 응답하지 아니하시나이다”(시 22:1-2).한 해가 저무는 세밑이면 늘 듣는 말이지만, 올해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이 유난히도 실감납니다. 한 마디로 2021년은 특별히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운 한 해였습니다.그칠 줄 모르는 테러와 내전의 와중에서 쏟아지는 난민 문제로 국제사회가 몸살을 앓았습니다. 미중 간의 패권 경쟁이 격해지며 세계
곽성환 목사(PMI 바울사역원 대표)11월하고도 중순, 10월 마지막 날에 쏜살같은 시간의 흐름을 논하며 남은 두달을 의미있게 보내자고 지인들과 다짐했다. 하지만 지난 보름여의 시간 속에서 어떤 의미와 어떤 열매가 있었는지 손에 잡히는 것은 없다. 이러다 올해도 훌쩍 가버리겠구나 하는 생각뿐이다.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차가운 공기에서 느낄 수 있고 나무와 숲의 변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나둘씩 떨어지던 형형색색의 나뭇잎들은 바람이 불자 우수수 날아 내려 앉고, 숨어 있던 가지들은 끝에서부터 맨살을 드러내고 있다. 내가 사는 지역
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1964년 3월13일 새벽, 뉴욕 시 퀸스의 아파트 단지에서 성폭행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키티 제노비스(Kitty Genovese)라는 여성이었다. 새벽에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그녀가 범행을 당할 당시 아파트 동네 사람들 중 누군가가 "그 여자를 내버려 두라"고 소리지르자 범인은 도망쳤다.하지만 잠시 후 다시 돌아와 움직이기 힘들어 쓰러져 있던 그녀를 또 난자했다. 제노비스가 계속 지르는 소리에 아파트에 불이 다시 켜지자 범인은 또 도망 갔다. 제노비스가 힘겹게 집을 찾아 아파트 복도로 갔을 때
한국 축구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때 심심찮게 헝그리 정신이 거론된다. 요즘 선수들은 헝그리 정신이 없다는 식으로 말이다. 다른 말로 하면 간절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이기고자 하는 간절함만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경기를 하는 모든 선수에겐 이기고자 하는 간절함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기기 위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뜻으로 보는 게 타당하겠다. 달리 말해, 우리에게 어려운 상황은 늘 주어지지만, 자원과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헝그리 정신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뜻밖의 성과
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내 이름은 안토니오 르블랑입니다. 나는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닙니다.”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후 뉴올리언스에서 타투 아티스트로 일하던 청년 안토니오의 호소이다. 그에게는 자신을 믿어 주는 아내 ‘캐시’와 사랑스런 딸 ‘제시’ 그리고 곧 태어날 아기가 전부다.그런데 어느 날 억울한 상황에 휘말려 경찰에 붙잡힌 후 영문도 모른 채 이민단속국으로 넘겨지고 그때서야 시민권이 없다는 사실을 난생 처음 알게 된 그는 강제추방 위기에 처하면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저스틴 전((Justin Ch
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인류가 사랑한 음료는 술과 차(茶) 그리고 커피라는 말이 있다. 이 중 와인은 술의 신(神) 박카스가 인류에게 선물하면서 헬레니즘과 크리스천 문화 속에서 인생과 문학, 예술의 주제로 자리 잡고 전성기를 맞았다.하지만 와인이 정신을 흐리게 하고 이성을 잃게 해 방탕한 생활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이슬람에서는 금기의 대상이었다. 대신 천사 가브리엘이 마호메트에게 주었다는 검은 음료 커피를 선호하게 되었는데, 커피가 정신을 깨워 주고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상징으로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 발전되게 되었다.얼핏 서로 대
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리드 헤이스팅스(Wilmot Reed Hastings Jr.)는 스탠퍼드 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어느 날 그는 빌린 비디오를 제때 반납하지 않아 연체료가 붙자 의문이 생겼다. “왜 연체료를 내야 하지?”당시 비디오와 DVD 대여 업체 1위는 블록버스터였는데 빌린 비디오를 약속한 기일 안에 반납하지 않으면 연체료를 물어야 했다. 그러한 의문이 든 헤이스팅스는 1997년 동료와 함께 비디오와 DVD를 우편이나 택배로 배송하는 비디오 가게를 차렸다.널리 알려진 이 일화는 훗날 이야기거리
한국 최초의 교회는 서울의 새문안 교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새문안 교회는 1887년 9월 27일 언더우드 선교사가 서울 정동에 있는 선교사 사택에서 창립했습니다. 첫 예배를 드릴 때 참석 교인은 모두 14명이었습니다. 그중에 언더우드 선교사가 세례를 준 사람은 한 명 뿐이었습니다. 그는 알렌 선교사의 어학 선생으로 일하면서 남몰래 신앙서적을 읽던 중 진리를 깨닫고 자원하여 언더우드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은 노춘경(또는 노도사)이었습니다. 그 외 13명은 그 이전에 이미 세례교인이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언더우드 선교사는 이렇게
곽성환 목사(PMI 바울사역원 대표)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있었던 나는 휴대폰 진동 소리에 전화기를 들여다보았다. 모르는 번호였다. 여러분이라면 받겠는가? 나는 이름이 저장되지 않은 번호의 전화는 받지 않는다. 열에 아홉은 스팸 전화이기 때문이다. 잘못 걸려온 전화인 경우도 많다. 꼭 필요한 전화인 경우도 있지 않겠느냐고? 그런 경우에는 메시지를 남겨 놓기에, 나중에 리턴콜을 하는 방식으로 소통한다. 그런데 그날은 괜히, 그냥 괜히 전화를 받았다. 지금도 의아하다. 전화기를 귀에 갖다 댔지만 입은 한 박자 늦게 열렸다. 헤엘~로우?
김광섭 목사(샴버그 침례교회 담임)우리는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e) 시대에 살고 있기에 물리적인 선을 넘지 않도록 너무 가까운 신체 접촉을 피하는 것이 어느새 익숙해져 버렸다. 교회에서도 반가운 분을 만나 인사할 때 목례만 해야 하는지, 악수를 해야 하는지, 주먹만 부딪혀야 하는지, 혹은 가까이 다가가 안아줄 수도 있는지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몸에 배어 버렸다. 상대방이 불쾌하게 여기는 일, 즉 선을 넘지 않으려는 것이다.대인 관계에 있어서도 넘지 말아야 할 선들이 있는데, 그 선을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너희에게 안겨 주리라”누가복음 6장 38절금년 한 해도 베푸신 은총 가운데가난한 이웃과 병들어 신음하는 이들 위해주님의 이름으로 많이 나누게 하심으로주께 영광을 드리게 됨을 감사드립니다.시초 우리에게 맡기신 사역이소망도 희망도 보이지 아니하여이웃의 많은 조소와 조롱도 있었으나45년을 키워 오늘에 이르도록 하셨습니다.그 옛날에는 빈손이었기에 힘겹게 한 알 겨우 심었거니와썩지도 더럽지도 쇠하지도 않게 하사오늘은 천배의 수확을 하게 하셨습니다.많이 나누었습니다.주
금년은 로고스선교회를 설립한지 45주년이 되는 해이다. 1973년에 초라한 이민 보따리를 꾸려 미주에 첫 발을 디딘 필자는 그 후 3년 동안 고된 단련의 기간을 겪으며 1976년에 로고스선교회를 창설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무식이 용감이라는 말이 있듯이, 미국에 대한 기초 지식도 갖추지 못한 채 이곳저곳 관할 관공소를 찾아 다니며 선교회 조직을 위한 수속을 해야 했으며, 제대로 된 서류를 작성했을 리 없는 미비된 서류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이 가엾게 보였던지 관계 직원은 필자를 옆에 앉히고 가르치며 대필을 해주기도 했다
오래 전에 나온 ‘10일 안에 남친에게 차이는 법(How to lose a guy in 10 days)’이란 영화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어느 하루, 자식들이 모두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되자 아버지는 옷을 몽땅 벗어던지고 벌거숭이가 된 채로 집안을 신나게 돌아다니며 중얼거린다. “이렇게 편한 걸...”우리도 이처럼 모든 걸 벗어던지고 쉬고 싶을 때가 종종 있을 거다. 체면, 형식 없이 편안함과 안락함을 만끽하면서. 이웃은 물론 식구들과도 거리를 두고 텅빈 집에 혼자서 말이다.그래서 그런지 혼자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오늘의 한국 교회를 이룩한 선교 역사는 우리말 성경 번역 사역이 그 출발점이었습니다. 선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성경 없는 선교는 불가능합니다. 바울은 “성경이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며 (...)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는 책이라”(딤후3:15,16)라고 설명한 후에 말씀 전파의 중요성을 힘주어 강조합니다. “엄히 명하노니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 4:2). 성경이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선교가 말씀 전파라면 성경 없는 선교는 불가능합니다. 나아가 성경이
황금의 추수기를 맞아 흥겨워하고 즐거워해야 할 무렵에 예수께서 우려와 탄식을 하신 것을 볼 수 있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눅 10:2)고 하셨기 때문이다. 넓은 들에 익은 곡식이 황금 물결을 이루고 있지만, 막상 추수해 창고에 모아들일 일꾼이 부족해, 혹시 홍수가 나서 다 익은 곡식들이 물에 잠기지 아니할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을 것이다.여호수아 3장 15절에 “요단이 모맥 거두는 시기에는 항상 언덕이 넘치더라”는 기록을 보아도, 추수때 홍수로 제방이
“너희가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였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요한복음 4장 35절)주님의 다급하신 부름입니다.넓은 들에 익은 곡식이 황금 물결을 이루던 때눈 앞에 다가오는 태풍과 폭우의 우려로애를 태우시는 주님의 음성입니다.거룩한 사역에 일손 부족으로하늘의 뜻을 채우지 못하고동역할 자 구하려 애태우기는 하지만손실이 두려워 뒤를 돌아보기만 합니다.주님의 이름과 부르심을 위하여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까지포기하지 아니하면 감당할 수 없는 길이기에
곽성환 목사(PMI 바울사역원 대표)그는 중동 사람답게(?) 턱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마른 체격이었지만 이목구비만으로도 충분히 출신 지역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함께 온 아내는 히잡을 쓰고 있었다. 난민이나 이주 근로자 가족이 아니라 공부하러 온 유학생인데도 여전히 히잡을 쓰고 생활하는 것을 보니 전통 의식과 종교성이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살면서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내가 이들과 정말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을까?’ 의지만으로 다가가기에는 정서적 이질감과 선입견이 큰 장애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광섭 목사(샴버그침례교회 담임)열정으로 찬양하며 기도하는 옆사람이 그립다. 본당 가득 메우고도 모자라 통로까지 꽉 채워 서로의 열정을 부추기던 부흥회나 수련회가 그립다. 이제 다시는 그런 집회를 경험할 수 없는 걸까? 이제는 본당이나 모임 장소에 드문드문 앉아 있는 모습이 일상이 되었고, 한 공간을 꽉 채운 모습은 불안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뜨겁게 하나님께 나아갔던 것의 실체가 무엇이었을까?이제는 그런 공간이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몇몇 교회의 온라인 예배에 수천 수만 명이 생방송으로 참여하는 것을 자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