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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 한쪽에 있는 작은 탁자 위에는 하얗고 자그마한 우편 상자 하나가 올려져 있다. 사면의 팔을 위로 쳐들고 무엇이라도 넣어 주는 대로 품어 보겠다는 야무진 결심을 하고 열려 있는 상자를 흐뭇한 마음으로 오가며 바라봤다. 이따가 바쁜 일이 끝나고 나면 상자에 가을을 담아서 사랑하는 친구에게 보낼 것이다. 바로 뒤뜰 감나무에서 딴, 잘 익은 단감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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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
2014.03.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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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영화계에서 매년 3월에 거행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TV 화면으로 보게 되었다. 시상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의상 상을 주는 부분에서 큰 감동을 받은 순간이 있었다. 사회자가 미리 선정된 후보자 몇 사람의 이름을 먼저 말해 준 후 그 상을 받게 된 수상자 이름을 발표했는데, 놀랍게도 흑인 여성 후보자가 여러 명의 백인 후보자를 제치고 의상 부문의 상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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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Kim
2014.03.2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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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온다. 함박꽃처럼 탐스러운 하얀 눈이 사뿐사뿐 하늘에서 춤 추듯 내려 올 때는 참 아름답다. 앙상하던 겨울 나뭇가지에 소복이 쌓인 눈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오색찬란한 봄 꽃 못지않게 우아하다. 그런데 크고 탐스러운 눈일수록 순식간에 쌓여서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높이 쌓인다. 겨울이면 으레 몇 차례씩 폭설로 인해 온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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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Kim
2014.03.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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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의 영화, ‘황산벌’을 보신 분이 ‘거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셔서 많이 웃은 적이 있다. 삼국시대 말, 신라에서 백제의 동향을 파악하려고 정탐꾼을 보냈다고 한다. 백제의 참모회의까지 정탐한 그는 소중한 정보를 알아내어 신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풀어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그 ‘거시기’ 라는 단어. 대장이 비장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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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
2014.03.19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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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구급차에 실려서 병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이 되었다. 병원측은 어머니에게 퇴원을 지시했고,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더 이상 식사를 하지 못하셨다. 평소 좋아하시던 전복죽도, 해삼탕도 통 드시지 못했다. 간호 경험이 전혀 없던 우리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어머니를 침대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침대로 힘들게 운반하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어떤 날은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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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혜 사모
2014.03.05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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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 년 전, 엄마가 큰 언니와 함께 휴스턴에 사실 때, 올랜도에 사는 막내딸네를 보러 오셔서 한 달 정도 머무신 적이 있다. 그때 나는 거의 매일 밤 엄마에게서 참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참으로 눈물겹고, 힘든 일들을 많이 겪으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 그중에는 내가 전혀 몰랐던 일들도 있었다. 나는 엄마와 같이 기도하면서 엄마의 기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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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 사모
2014.03.05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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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가 얼마나 힘이 들면 죽고 싶은 생각이 들까. 얼마나 기가 막히고 절망적이면 죽을 생각을 할까. 그런 생각은 마귀가 좋아하는 생각이지 하나님께서는 전혀 기뻐하시지 않는 생각임을 너무나 잘 안다. 그렇지만 믿음이 연약해져서 나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죽고 싶다. 지금 그냥 이대로 눈 딱 감고 죽으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지금 나를 데려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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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 사모
2014.03.05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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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야 여기!” 강 위에 올려 있는 다리는 곧게 뻗지 않았다. 초가지붕처럼 올라온 가운데가 다리 입구에서 보이질 않았다. 운전하고 있던 남편은 심각한 표정으로 연신 밖을 내다보았다.이 년 전쯤이었을까? 남편은 그곳에서 사고를 당할 뻔했다. 혼자 운전을 하고 이차선인 다리에 막 당도했는데 봉긋이 올라온 다리 가운데 반대차선으로 짚단을 실은 트럭이 올라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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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
2014.03.0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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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에는 왕도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쟁의 많은 전략들이 마케팅 전략에 도입되기도 합니다. 또 성경 말씀의 한 구절이 판매 전략의 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이라는 책은 많은 세일즈맨들의 애독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성경구절은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사람들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대로 너희도 그들에게 그와 같이 행하라. 이것이 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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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표
2014.03.0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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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녁 해질 무렵, 아버지는 키가 훌쩍 크고 인상이 온화한 벽안의 선교사 한 분을 집안으로 모시고 왔다. 장로교총회에서 파견한 선교사였다. 당시 장로교총회에서는 그 산하에 있는 농어촌교회들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일일부흥회와 시찰을 겸한 특수사역이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마을의 지주요 교회 수석장로 가정인 우리 집에서 손님 대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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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혜 사모
2014.02.04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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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넘어 들어온 늦가을 오후의 햇살을 벗삼아 깜박 오수를 즐기고 있던 나를 깨운 우체부가 소포를 전해 주고 갔다. 우편물을 뜯을 때는 늘 호기심과 어떤 기대가 있게 마련인데, 깜짝 놀랄 만한 기쁜 소식 때문에 평범한 날이 특별한 날이 될 때가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먼 데서 온 소포 꾸러미 속에서 정성껏 챙겨 보낸 선물과 편지 등이 나왔다.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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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Kim
2014.02.04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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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는 “인간의 수명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고 했는데, 요즘 칠십이 넘어 보이는 남자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7-8년 더 길게 생존한다는 의학 통계가 있어서 할머니들은 우리 주위에서 오래 전부터 늘 보아 왔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70세가 넘은 듯 보이는 남자들도 꽤 많아졌습니다. 나도 3년 반 후에는 70이 되겠지만, 나이 많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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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표
2014.02.0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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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맛이 없었다. 통밀빵 한 조각을 베어 물고 얼른 커피를 마셨다. 커피로 인하여 사르르 녹는 빵을 꿀꺽 삼켰다. 당뇨병 환자인 난,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음식의 칼로리를 점검해야 한다. 아침과 점심 사이의 간식으로 섬유질은 많고 설탕과 소금기가 적게 들어 있는 90 칼로리 38g의 통밀빵 두 쪽과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앉아서 싸움하듯이 입안으로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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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
2014.01.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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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한풀 꺾여 가던 주말에 북쪽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얄타 캠프에서 교회 온식구가 함께 한 1박2일의 산상 수련회가 열렸다. 수련회 첫 예배 후에 목사님께서 게임 하나를 소개하셨다. 각자 한 사람의 천사가 되는 천사 게임이었다. 주제가 ‘천국 잔치’였기에 천사는 필수였던가 보다.게임의 법칙은 누군가의 천사가 되었으면 그 사람의 필요를 채워 주고, 불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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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
2014.01.23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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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하늘나라에 한 아기가 살고 있었다. 그 아기가 어느 날 하나님에게 물었다.“하나님, 하나님께서 내일 저를 지상으로 내려 보내실 거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작고 무능한 아기로 태어나서 저보고 어떻게 살라고 그러시는 거예요?”하나님께서 대답하셨다.“그래서 너를 위해 천사를 한 명 준비해 두었지. 그 천사가 널 돌봐 줄 거란다. 걷는 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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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혜 사모
2014.01.23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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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판 흥부전”이라는 신파조의 목소리에 이어 음질 상태가 좋지 않은 긁히는 소리로 어색하게 “흥부는… 아무... 것... 도... 주... 지... 말아라.” 70년대 초였던가, 가물가물한 기억 속의 라디오 드라마 시작을 알리는 대사가 떠올랐다. 흥부와 놀부의 아버지인 연 노인이 돌아가시기 전 유언을 녹음해 둔 테이프를 장례식 후에 찾아낸 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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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
2014.01.15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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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죽은 나를 보면서 살아 있는 내가 쓴 글입니다. 죽은 나는 의식이 없습니다.2013년 2월에 들어선 지 얼마 안 되어,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내가 죽었습니다. 죽은 내가 광야 가운데에 나 있는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주위에는 아무 것도 없고 오직 길뿐인데 저 멀리 조그만 불빛이 아스라이 보였습니다. 나는 그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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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표
2013.12.28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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